금융 전산장애, 예견된 사고

입력 2011-04-15 09:03   수정 2011-04-1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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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최근 금융권의 잇따른 보안사고는 결국 무리한 비용절감과 경영진의 안이한 생각이 빚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유주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회사들은 최근 보안 관련 예산을 감축하거나 관련 인원을 줄여왔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전사적 비용삭감 바람이 불며 보안쪽 예산도 줄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금융회사들의 IT예산에서 보안이 차지하는 비중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모자랍니다.

감독당국은 금융사들의 보안 투자를 늘리기 위해 이 비중을 5%까지 높이도록 했지만 생명보험사는 이 비중이 2009년 3.1%에서 2010년 2.7%, 카드사의 경우 4.2%에서 3.6%로 줄기까지 했습니다.

예산 삭감에 따라 인력 역시 줄었습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은행권의 IT 관련 인력은 2000년 4100명에서 2009년 3876명으로 6.3% 감소했습니다.

외주 비중은 늘어났는데 이 역시 최저가 입찰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보안의 질은 더 떨어졌습니다.

보안이 생명인 금융회사들에서 잇따라 사고가 발생하는 건 결국 경영진의 안이한 판단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금융권 전산장애 발생은 2008년 19건을 기록한 이후 2009년 10건으로 줄었다가 2010년 22건으로 증가했습니다.

무리한 비용절감과 보안의식 부족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WOW-TV NEWS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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