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총체적 부실..신뢰 와르르

입력 2011-04-15 09:03   수정 2011-04-1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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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협이 초유의 전산서비스 중단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의혹 해소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의혹이 풀리기는커녕 총체적 부실만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농협이 전산망 중단 사태가 벌어진지 3일만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지휘체계부터 전산망 관리까지 총체적인 부실만을 재확인했습니다.

사건 발생 후 보고조차 받지 못했다는 회장.

<인터뷰> 최원병 농협 회장
"직원들에 보고를 못 받고 다른 방향으로 내용을 알아서 부서에 전화해서 이게 뭔소리냐..문제없이 해결 다 합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도 그렇게 알았습니다. 똑같습니다. 여러분들이 당한거나 제가 당한거나 똑같습니다."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말문을 연 농협 임직원들 역시 자세한 내용은 수사과정 중이라 밝힐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사건의 발단이 된 파일 삭제 명령을 내린 노트북 관리도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전산시스템을 모니터링한 협력업체 직원은 노트북을 수시로 반출해왔습니다.

파일 삭제 명령은 농협 외부로부터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대목입니다.

<인터뷰> 전태민 농협 IT본부 부장
"(노트북을) 협력사 직원이 보관합니다. 등록된 노트북입니다."

더욱이 달랑 노트북 한 대만으로 320개의 서버를 관리해 온 점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전산망 마비 사태가 일단락되더라도 후폭풍은 여전할 전망입니다.

농협은 피해 고객들을 대상으로 금액이 얼마가 되더라도 모두 보상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피해 규모조차 집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3천만 고객을 확보한 대형금융사라고는 믿기 힘든 수준의 대응을 보여준 농협.

이번 사태는 우리 금융권이 IT 투자, 더 나아가 고객서비스에 얼마나 소홀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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