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시리아,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어져

입력 2011-04-1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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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권 휴일인 금요일을 맞아 15일 예멘과 시리아의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예멘에서는 수도 사나를 비롯해 아덴, 타이즈 등 주요 도시에서 각각 수천∼수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성직자 아부바크르 오바이드는 사나대학 인근 광장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 "살레 정권이 붕괴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우리의 혁명은 패배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목표는 부패한 가문의 통치를 끌어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33년째 장기 집권 중인 살레 대통령은 그러나 사나 대통령궁 인근에서 수만 명이 참여한 지지집회에서 "헌법의 정통성을 지지하는 이곳의 수많은 군중은 국내외에 보내는 명백한 메시지나 다름 없다"며 대다수 국민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는 야권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국가의 안보와 안정을 위한 합의에 이를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아라비아반도 6개국으로 구성된 걸프협력협의회(GCC)는 지난 10일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정권을 부통령에게 이양하고 야권 주도로 통합정부를 구성하는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예멘 야권은 살레의 퇴진 이후 그에 대한 처벌 면제 조건이 포함돼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예멘의 유력 부족들과 성직자들은 지난 14일 밤 성명을 통해 살레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살레 대통령의 소속 부족인 하셰드 부족 등 예멘 내 주요 부족들과 성직자들은 성명에서 "대통령은 청년들의 평화적 시위에 즉각 퇴진으로 화답해야 한다"며 "만일 대통령이 조속한 시일 안에 퇴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예멘 전 지역에서 시위를 더욱 확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에서는 시위 중심지로 떠오른 다라 지역 외에도 수도 다마스쿠스, 바니아스, 라타키아 등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전날 정부가 내무장관과 재무장관을 교체하고 시위 관련 구속자 석방 방침을 밝히는 등 유화책을 제시한 데 아랑곳하지 않고 시위를 이어갔다.

다마스쿠스에서는 경찰이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가스를 발포하는 등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도 끊이지 않았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가 3주 사이에 전국적으로 확산하자 48년째 지속되고 있는 비상사태를 해제하고 대체 법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정치개혁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으나 시위는 진정되지 않고 있다.

시리아 인권단체 등은 이번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아사드 정권의 유혈 진압으로 2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은 1970년 무혈 쿠데타로 집권한 부친 하페즈 아사드 전 대통령이 2000년 사망하자 권력을 승계해 11년간 통치하고 있다.

이밖에 요르단에서는 이슬람 강경조직인 `이슬람 살라피스트''와 경찰 간 충돌로 모두 40명의 경찰관이 다쳤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요르단 경찰에 따르면 살라피스트 대원들은 이날 북부 자르카 지역에서 동료 수감자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 뒤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 관계자는 살라피스트 대원들이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해 경찰관 40명이 다쳤으며 이 중 6명은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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