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투자 ''옥석 가려야''

입력 2011-04-2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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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인 리츠의 증시 상장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츠 난립에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성과 수익성을 꼼꼼히 따져 봐야한다는 지적입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의 대우조선해양 빌딩입니다. 2005년 코람코가 인수해 코크랩 7호란 리츠로 운영되다 지난 연말 청산된 물건입니다.

공모로 증시에도 상장돼 반년마다 배당을 통해 연평균 8.3%의 수익을 투자자에게 안겨 줬습니다.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입니다.

<인터뷰> 정준호 코람코자산신탁 사장
“그동안 평균적으로 10% 이상 배당을 해왔다. 최근 들어 공실이 늘고 경기침체 영향으로 가격도 정체돼 배당률은 다소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여전히 8%의 배당을 하고 있다.”

<기자>
다수의 투자자를 모아 오피스 같은 대형 건물에 투자하는 상품이 바로 리츠입니다. 2001년 처음 도입 이후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꾸준히 시장을 키워 왔습니다.

실제로 리츠의 자산규모는 2003년 1조원에서 8조원으로, 개수도 8개에서 51개로 크게 늘었습니다.

현재 증시에 상장된 리츠는 6개에 불과하지만 최근 상장을 추진 중인 리츠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지난 연말부터 국토부가 영업인가를 내준 리츠만 30개. 이 가운데 광희 개발전문리츠, 미래 개발전문 리츠, 케이탑 자기관리 리츠 등 10개 가량이 상반기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시행사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동산 개발 자기관리 리츠로 보증이 필요한 PF 보다 자금조달이 쉽기 때문입니다. 일반 투자자도 소액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면서 언제든지 주식을 사고 팔아 이익을 회수할 수 있다는 장점에 공모 청약에 몰려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에 앞서 사업성과 수익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특히 최근 난립하고 있는 개발전문 자기관리 리츠는 자금을 먼저 모은 뒤 투자 대상을 찾는 등 사업성이 불분명한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김기경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팀장
“위탁관리형 1사가 자본잠식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있고 자기관리형 1사도 감사의견 한정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있는 상태이다.”

리츠가 국내에 도입된지 올해로 꼭 10년째입니다. 그동안 규모도 커지고 종류도 많아졌지만 부동산 장기 투자와 안정적 수익 확보를 위해서는 아직 많은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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