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실적이 좋아서 주가가 오르는 것이 아니다.

입력 2011-04-2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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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은 최근 단기채로 갈아탔고 세계적인 채권펀드인 핌코는 미 국채를 모두 덜어냈다.

구루급 명인들은 지금 미국의 채권 가치가 하락하는 것에 베팅하고 있지만 미국의 채권 가격은 하락할 줄 모르고 있다.

재정 적자로 인해 미국 정부가 파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들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고 있는데...과연 정말로 미국의 국채 가격이 하락하게 될까?

글쎄...명인들이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으니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채권 가격의 하락이 있더라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저 시장 위험으로 인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 때문은 아니다.

금리가 쉽게 오르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은 바로 지독한 양적완화 때문이다.

돈의 가치는 곧 보유가치로 통한다.

보유가치는 곧 금리를 의미한다.

즉, 돈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것은 그 돈의 보유가치, 결국 금리가 하락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재정적자가 심각한 지경에 빠져 신용 평가사 S&P가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금리가 오르지 않고 있는 이유는... 지금 당장 재정적자로 인해 금리가 올라야 정상이지만, 오르려는 금리를 더 강하게 찍어 누르는 것이 바로 돈의 가치하락이기 때문에 금리가 쉽사리 오르지 않고 있는 것이다.

90년대 양적완화를 시작했던 일본을 보면 금리가 급등하지 않고 오히려 하락해서 거의 제로 금리까지 내려왔다는 것을 보면 간단하게 입증이 가능할 것이다.


지금은 양적완화의 시대다.

그저 재정적자로 인해서 미국의 채권가격이 속락하고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은 별로 바람직스러운 생각이 아니다.

생각해보라. 지금 주가가 영문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강하게 상승하고 있다.

2003년 초 우리네 주가는 600포인트 정도였다면 지금 3~4배정도의 상승률을 보였다고 볼 수 있는데...이게 과연 주가의 절대가치가 오른 것인가?

아니다. 돈의 상대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당시 국제 유가는 30달러 정도였는데 지금은 110달러로 3~4배 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걸프전으로 인해 유가가 올랐다고 하지만 정말 그렇다면 걸프전 이후에는 유가가 걸프전 이전으로 하락해야 하는 것 아닌가?

지금은 MENA 지역과 나이지리아의 정정불안으로 인해 유가가 오른다고 하고 있다.

정말 그런가?


2003년 당시의 금은 온스당 400달러 정도였는데 지금은 1500달러다. 역시 3~4배 올랐다.

만약 돈을 땅 속에 8년간 묻어 두었다면 그 돈을 꺼내서 8년 전 석유의 1/3만 살 수 있다는 것이며 8년 전 금의 1/3만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주가도 걸프전이나 MENA 지역의 혼란이 유가를 끌어올리는 것은 아닌 것처럼 지금 주가의 상승도 기업의 실적이 좋아져서 상승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은 그저...화폐적 현상일 뿐이다.

<글. 박문환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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