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뱅크, 대만에서도 사고

입력 2011-04-2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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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도이치뱅크 임원이 사기성 구매 권유로 고객에게 4천800만 달러(약 519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대만 검찰은 과학자이자 기업가인 장 쯔웬(Chang Tse-wen)이 도이치뱅크 프라이빗웰스 매니지먼트팀 조니 완에게 꾀여 고위험 파생상품인 ''어큐뮬레이터(accumulator)''를 샀다고 보고 있다.

어큐뮬레이터는 투자자가 일정 기간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이 가격보다 주가가 오르면 이익을 얻지만, 그보다 하락하면 손실을 떠안게 된다.

금융위기 때 주가 폭락으로 어큐뮬레이터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봐 홍콩 등지에서는 ''너를 죽이겠어''란 뜻의 별칭이 붙었다.

장 씨는 조니 완의 강력한 권유로 2007년 말과 2008년에 어큐뮬레이터에 가입해 씨티그룹, UBS, 소시에테 제너럴, 워싱턴 뮤추얼 주식을 샀다고 주장하고 있다.

왕씨는 2007년 장 씨의 돈을 도이치뱅크에 맡기도록 설득했다.

도이치뱅크 대변인은 "이번 일은 고객이 스스로 투자결정을 하고 돈을 잃은 것으로 장 씨의 주장에는 아무런 가치가 없고 우리의 권리에 따라 장 씨가 도이치뱅크에 빚진 돈을 요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WSJ는 홍콩 직원이 체포되고 한국 도이치증권 영업이 일부 정지된 이후 몇 주 만에 도이치뱅크가 대만에서 다시 한번 논란에 휩싸였다는 데 주목했다.

이 신문은 이달 초 홍콩에서 워런트의 사기성 거래 혐의로 도이치뱅크 직원 2명을 포함한 11명이 체포됐다고 지적했다.

또 도이치뱅크 지점이 작년 11월 증시 폭락을 유발한 주가조작에 연루돼 한국 금융위원회로부터 6개월 일부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고, 이 때문에 111억 6천만 원 손실을 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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