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기업, Say-on-pay 의식 경영진 급여 감축

입력 2011-04-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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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기업들이 지난해 말 도입된 금융 개혁법에 도입된 ''급여에 대한 주주 발언권''(Say-on-pay) 규정을 의식해 경영진의 급여를 자발적으로 줄이는 추세가 완연하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위해 지난해 승인된 ''도드-프랭크'' 금융 개혁법에 따라 채택된 이 규정은 주주가 비록 구속력은 없지만 임원 보수에 관해 표결로 의사를 표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인수 합병으로 퇴임하는 임원에게 거액의 퇴직금이나 스톡옵션을 주는 이른바 ''황금 낙하산''(골든 패러슈트)에 대해서도 투표할 수 있으며 회사에 지급 계획에 관한 정보 공개도 추가로 요구할 수 있도록 돼 있다.

FT는 기업 보수 전문 컨설팅사인 클리어브리지가 포천 500대 기업의 상위 100개사를 대상으로 이들이 주주에게 보낸 이른바 ''위임 설명서''(proxy statement)를 분석한 결과 대기업의 경영진 보수 관행이 바뀌고 있음이 완연히 드러났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들 100개 기업 가운데 AT&T와 월트 디즈니, 오피스맥스를 포함한 근 40개사가 경영진에 조건부로 부여해 온 세금 우대 조항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경우 주주들의 요구를 수용해 제프리 임멜트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 조건을 강화하고 권리행사 시기도 늦추는 조치를 취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임멜트는 당초 예정보다 2년 늦은 2015년이 돼야 스톡 옵션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경영 목표를 달성했을 때만 100% 행사할 수 있도록 제한됐다.

GE는 27일 연례 주주 총회를 개최한다.

그런가 하면 퇴직금 패키지 축소를 검토하는 기업이 속속 나오고 추후 보너스를 환수하는 조항을 채택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FT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79개사가 퇴직 경영자로부터 보너스를 환수했음을 밝혔다.

또 34개사가 이런 규정을채택했거나 관련 규정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컨설팅사인 파리언트 어드바이저스의 로빈 페라콘은 파이낸셜타임스에 총회에 앞서 주주에게 퇴직 패키지 내용을 공개하는 제도가 개선됐다면서 한 예로 GE의 경우 위임 설명서의 맨 앞에 경영진 급여 프로그램을 요약해 언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킴벌리-클라크와 록히드 마틴을 비롯한 여러 기업은 한 걸음 더 나가 CEO 급여와 전체 주주에게 돌아가는 수익을 비교해 보고하는 식으로 Say-on-pay 규정을 앞서가는 제스처도 취했다고 FT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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