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지미 카터 전(前)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국가수반 4인의 26일 북한 방문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카터 일행의 방북에 어떤 기대를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북한과 미국을 포함한 관련국들이 적극적이고 우호적인 대화와 접촉을 하는 것을 높게 평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훙 대변인은 이어 그런 활동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북핵 6자회담 재개에 도움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의 방중기간에 양제츠 외교부장이 직접 회견하고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확인했다.
훙 대변인은 그러나 한국정부가 6자회담 재개 전에 남북대화에 이은 북미대화를 하는 것에 동의하면서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해 북한의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한 데 대한 견해를 묻자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 한반도 비핵화, 관련국간 관계 정상화는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며 이는 중국이 한반도 문제를 처리하는 시작점이자 종결점"이라면서 "현재 상황에서 평화적 방식으로 분쟁을 해결하는 게 한반도문제 해결을 위한 유일하고도 유효한 길"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훙 대변인은 27∼28일 열릴 미·중 인권대화와 관련해 "양측이 상호 평등을 기초로 대화를 통해 서로 이견을 해소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가 중국의 인권문제를 거론한 데 대해 "중국은 위민정책을 펴고 인권을 존중하는 헌법이 있으며 인권 영역에서 큰 진전을 거두고 있다는 것을 모두 지켜보고 있다"면서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길라드 총리는 지난 25일 방중해 이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회담을 했다.
그는 또 최근 공안과의 충돌로 티베트인 2명이 사망한 게 사실이냐는 질문에 "사실"이라고 확인하면서 "소수 승려가 오랫동안 사회질서를 어지럽히고 있어 선전교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법치국가이고 신앙의 자유가 있는 국가"라며 "그러나 동시에 중국의 헌법과 법률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훙 대변인은 반체제 예술가인 아이웨이웨이 구금 사건과 관련한 질문이 다시 나오자 "현재 경제범죄에 연루돼 공안조사를 받고 있다"며 "인내심을 갖고 결과를 기다려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