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대기업 먹을거리도 안심 못해

입력 2011-04-27 17:14   수정 2011-04-2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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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취재 시간입니다.

우리 식탁에 오르는 먹거리들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데요, 스튜디오에 김서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대기업 제품도 예외는 없었다는데 사실인가요?

<기자>
안타깝지만 사실입니다. 오늘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지난해와 올해 보고받은 식품 이물 현황을 발표했는데요,

진로와 SPC, 대상과 사조그룹 등 대기업에서 제조한 식품에서 이물질이 과다하게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식약청에 접수된 식품 제조 단계에서 이물 혼입된 사고건수는 총 9백30건인데, 이중 16%가 넘는 150여건이 대기업체 식품 제조 공장에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심각하군요. 어린이들이 즐겨먹는 간식류에도 이물 혼입이 있었다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앞으론 대기업에서 내놓은 간식도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대기업에서 내놓은 과자와 빵, 초콜릿에서 이물질이 나온 경우, 대여섯 중에 하나 꼴로 제조단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제조단계에서 많이 혼입되는 이물의 종류는 곰팡이가 11.6%로 가장 많았고, 플라스틱이 9.0%, 금속이 7.5%, 그리고 벌레가 4.2% 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대기업들에서도 이물 보고가 예상외로 과다하게 나왔다는데 어떤 기업들의 제품이 포함돼 있는지 정리해 주시죠?

<기자>
우선 진로는 이천 공장에서 생산된 참이슬 오리지널과 참이슬후레쉬 제품에서 물때가 나오는 등 이물질이 검출된 경우가 총 11건 있었습니다.

또 사조산업과 사조대림, 사조씨앤에프 등 사조그룹 계열사가 내놓은 참치와 어묵, 김밥과 만두 등 제품에서도 뼛조각과 천조각, 검은 물질이 다수 검출됐습니다.

특히 사조산업 고성공장에서 생산된 사조살코기참치에서 이물이 나온 건수가 높았고, 참치뼈와 참치비늘 등 식용이 아닌 부위가 혼입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SPC그룹은 타 기업보다 보고된 이물 사고 건수가 가장 많았는데요, 삼립과 샤니 등 계열사를 모두 합치면 28건에 이릅니다.

SPC그룹의 대표계열사 샤니는 빵을 제조하는 단계에서 이물이 들어간 경우가 16건이나 있었습니다.

유입된 이물질도 곰팡이와 비닐, 탄화물, 고무 등이 정말 위험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청정원 브랜드로 유명한 대상그룹 계열사인 대상FNF가 제조한 종가집 포기김치 등에서도 이물질이 나온 건수가 11건이나 있었습니다.

게다가 11건의 이물 사고 중 10건이 벌레가 유입돼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어린이들 주로 찾는 과자나 초콜릿 등의 먹을거리 등에서도 이물질이 많이 나왔다면서요?

<기자>
해태·크라운 제과와 오리온 등 대기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해태·크라운 제과는 지난해는 16건, 올해 1분기만 4건으로 식품 이물질 혼입 사고가 20건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올해 1분기 중 이물질 보고 건수가 한 건도 없는 기업도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제품별로는 해태제과의 웨하스 제품이 5건으로 특히 문제가 많았고, 공장별로는 해태제과 청주공장이 6건으로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대기업에서 제조한 간식이라는 이유로 안심하고 자녀들에게 과자를 사주셨던 부모님들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이런 경우 소비자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발표했다면서요?

<기자>
식약청은 식품에서 이물을 발견하면 당황하지 말고 이물질을 잘 보관한 후 식약청이나 시·도 등 지역자치단체, 제조업체 등으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 이물과 이물이 나온 식품과 포장지는 이물이 혼입된 경로를 조사하는 데 매우 중요한 단서이기 때문에 함께 잘 보관해야 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서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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