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 20년만에 개발‥주민 ''반발''

입력 2011-04-28 17:18   수정 2011-04-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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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년동안 방치됐던 서울의 대표적인 판자촌인 개포동 구룡마을에 오는 2016년까지 아파트 2천800가구가 들어섭니다.
SH공사가 주도하는 공영개발로 진행되는 데, 마을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됩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개포동의 구룡마을.

곳곳에 다 쓰러져가는 판잣집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습니다.

지난 1980년대 말부터 오갈 데 없는 빈민 2천5백명이 모이면서 형성된 대표적인 판자촌입니다.

이렇게 20년간 방치됐던 구룡마을은 오는 2016년까지 아파트 2천8백가구가 들어서는 대단지로 바뀝니다.

<인터뷰> 김병하 서울시 도시계획국장
"공공이 개발을 해서 개발이익이 사유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과 친환경적으로 개발하는 등 큰 원칙에 따라 방안을 수립했다."

우선 기존 주민들이 재정착할 수 있도록 임대 아파트 1천250가구가 조성됩니다.

형편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에게는 영구 임대아파트가, 나머지 가구에는 공공 임대아파트가 제공됩니다.

사업 기간에는 거주민에게 일정의 주거 이전비가 지급되고 저소득층을 위한 전세보증금 융자도 지원됩니다.

서울시는 실제 거주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실태 조사를 벌여 투기세력을 차단할 방침입니다.

이번 계획대로 진행되면 오는 2016년에 모든 공사가 끝날 예정이지만 과정은 그리 순탄하지 않을 전망입니다.

서울시가 구룡마을의 정비방향을 SH공사가 주도하는 공영개발로 확정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10년전 민간 사업자가 약속한 대로 임대로 거주하다가 5년 뒤 분양을 받기 원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공영개발로 진행되면 이같은 기대감이 물거품 되면서 ''제2의 구룡마을''이 나올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구룡마을 주민들은 서울시의 공영개발 계획 철회를 위한 실력 저지에 나설 방침이어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WOW-TV NEW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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