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버냉키 후폭풍..1,071원선 마감

입력 2011-04-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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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저금리 기조 발언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 여파로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28일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8.30원 내린 1,071.20원에 마감, 2008년 8월22일(1,062.50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개장가는 1.076.00원이었다.

환율은 27일(현지시간) 버냉키 의장이 통화정책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최소 2차례 회의가 더 열릴 때까지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긴축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한 영향으로 개장 초부터 급락세를 나타냈다.

뉴욕 역외 시장에서 원·달러 선물환 환율도 글로벌 달러 약세 영향으로 하락했다.

역외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78.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서울환시 수급은 역외의 공격적인 달러 매도로 공급(달러 매도) 우위로 치달았다.

국내 은행권 참가자들도 역외를 쫓아 추격 매도에 나서면서 환율 하락을 더욱 부추겼다.

수출업체도 환율 추가 하락을 우려해 달러 선취매도에 나섰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환율 하락과 역외 선물환 매도에 대해 강한 어조로 우려를 표시했지만, 환율 하락세를 돌려세우진 못했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은 이날 "최근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는 상당 부분 환차익을 노리는 투기성 거래로 판단한다"며 "장기적은 물론이고 단기적으로도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참가자들은 정부의 강도 높은 발언에 따라 환율은 1,071원선에서 추가 하락이 제한됐다고 평가했다.

서울환시 관계자는 "정부가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과 함께 강한 규제 가능성을 열어 놓았기 때문에 그나마 환율 하락세가 제한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글로벌달러가 연준의 양적완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급격한 약세를 나타냈지만, 정부가 곧 규제를 발표할 것으로 보여 환율이 급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버냉키의 저금리 기조 유지 발언으로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신흥국 통화에 대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며 "달러 약세인 상황에서 역외의 달러 매도세는 지속될 것이며, 당분간 환율 하락도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엔·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0.47엔 내린 81.68엔을 기록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1.4849달러를 나타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310.82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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