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토네이도 강타..사망자 300명 육박

입력 2011-04-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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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앨라배마주를 비롯한 중남부 일대를 강력한 토네이도가 휩쓸어 28일 오후(현지시간) 현재 사망자가 3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앨라배마주와 미시시피, 조지아 등에서는 비상사태가 선포돼 주방위군이 구호작업에 나섰으며, 남부 텍사스에서 북부 뉴욕주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호우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오전부터는 뉴욕과 메릴랜드, 노스캐롤라이나 등 동부지역 일대에도 토네이도 경보가 내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앨라배마주에서만 180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미시시피주(33명), 테네시주(33명),조지아주(14명), 버지니아주(8명), 켄터키주(1명) 등을 포함해 최소 26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CNN은 앨라배마에서만 194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가 최소 28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앞으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미국 기상청(NWS)은 지난 1974년 315명의 사망자를 낸 토네이도 이후 최악의 피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최악의 토네이도는 1925년3월 미주리주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747명이 숨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앨라배마의 로버트 벤틀리 주지사와 전화통화를 갖고 연방정부 차원의 긴급구호 작업과 이재민 지원을 승인했으며, 이에 따라 현재 약 1천400명의 방위군 병력이 투입되고 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차기 국방장관 등 안보라인 개편을 공식 발표하기에 앞서 토네이도 피해를 언급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9일 직접 앨라배마주를 방문해 피해 주민과 당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토네이도로 인한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곳은 앨라배마 대학이 위치한 인구 8만3천명의 도시 터스컬루사로, 지난 27일 오후부터 몰아닥친 토네이도로 지금까지 36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경찰서와 소방서 등 도시의 주요 관공서와 기반시설도 대부분 파괴돼 피해규모 파악과 구호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터스컬루스의 월터 매덕스 시장은 "피해규모가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라면서 피해복구에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켄터키 주정부 당국은 앞으로도 토네이도와 폭우가 계속될 수 있다면서 "폭우가 완전히 수그러들 때까지 경계를 유지해 달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기상당국은 지금까지 앨라배마에 66건, 미시시피 38건 등을 포함해 최소 137건의 토네이도 발생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번 토네이도로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 등 미국의 대형 항공사들은 지난 27일 1천편의 국내.국제선 항공기 운항을 취소한데 이어 이날도 1천300여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미 기상 당국은 앞으로 30일까지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기상재해가 되풀이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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