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유가 안정을 위한 산유 쿼터 증가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의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18일(현지시각) 고위관리를 인용,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6월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회의에 참석할 것이고 보도했다.
이란은 OPEC 회원국 중 제2위 산유국으로 올해 이 석유 관련 카르텔의 순회 의장국을 맡고 있다. 이란은 유가 정책과 관련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비교적 온건한 입장과 대조적으로 종종 고유가를 옹호해 왔다.
IHS 에너지의 새뮤얼 시스주크 선임 애널리스트는 로이터 통신에 "아마디네자드가 OPEC에 올 것이라는 소식에 미국이 질겁할 것"이라며 "갤런 당 휘발유 가격이 4달러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그가 반미 발언을 하고 OPEC 증산에 제동을 걸려고 할 경우 유가에 강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OPEC은 2008년 12월 생산량을 대폭 감축한 이후 사우디 등의 비공식적 증산에도 아직 공식 산유 타깃은 변경하지 않은 상태다.
OPEC의 걸프국 대표는 앞서 OPEC이 생산량 타깃을 늘릴 경우 유가 인하에 심리적으로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란은 그러나 올해 석유 시장의 공급이 원활하고 유가가 과도하게 높지 않다는 주장을 펼쳐 왔기 때문에 이번 빈 회의에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도 이런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지난주 정부 구조조정 차원에서 21개 장관직을 17개로 통폐합하면서 석유장관을 포함해 3명을 해임하고 자신이 석유장관 대행을 겸직했다.
이란은 핵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해 유엔의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 수입의 80% 정도를 석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지난 16일 석유부 국장 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우리 국가경제에서 석유 산업이 차지하는 위치가 너무 중요해서 석유부는 내가 직접 챙기기로 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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