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올림픽’ 성황리 마쳐-차기 개최지 캐나다 ‘벤쿠버’

입력 2011-06-0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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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근대 의료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학술대회로 ‘피부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22차 세계피부과학술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대한피부과학회(회장 윤재일, 이사장 이광훈)와 국제피부과학회연맹 공동주최로 5월 24일~29일 6일간 코엑스 전관에서 펼쳐진 제 22차 세계피부과학술대회(The 22nd World Congress of Dermatology)에는 공식 등록 인원만해도 113개국에서 11,933명에 달했으며, 이 중 의사가 7,041명을 차지해 당초 예상했던 6,000명 보다 훨씬 많은 수의 의사가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등록 취재진도 605명에 달해 내외신의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여줬다.



학술대회 기간 중 320개 세션에 2,112개 강연이 열렸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e-포스터 시스템의 발표를 위해 무려 200대의 컴퓨터가 동원됐으며, 이를 통해 2,870개의 포스터 논문이 전시됐던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대회 기간 내내 OMR 당일 강의 평가가 진행됐고, 전시장내 무료 와이파이 존을 설치하는 등 IT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공식 초청 연자만 해도 78개국 1,446명에 달했다. 특히 2008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하랄드 추어 하우젠(Harald Zur Hausen) 박사와 만능 줄기세포 분야 한국계 재미과학자인 박인현 박사의 강연 등 세계적인 석학의 강연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전도사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전시장에 한복을 입어보고, 차(茶)를 시음해 보거나, 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한국인 마을(Korean Village)을 운영했다. 특히, 한국의 아름다움을 소개한 문화공연과 한국의 전통 음식을 선보인 개회식, 환영연, 그리고 올림픽공원 수변무대 공연은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세계피부과학술대회 조직위원회 은희철 대회장(서울대의대 피부과)은 “오랜 기간 철저한 사전 준비를 거쳐 진행되어 온 만큼 다양한 의료 분야의 최신 지견과 연구결과를 공유하는 소통의 자리로서 손색이 없었다”며 “의료계의 노력은 물론이고 위기 때 마다 대회 유치와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적극 나서준 서울시, 한국관광공사, 언론, 청와대, 후원업체들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은희철 대회장은 또 “세계피부과학술대회의 성공적 마무리는 단순히 피부과 영역을 넘어서 우리나라의 전체 의료계 위상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동시에 더 나아가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그 가치를 평가했다.



대한피부과학회 윤재일 회장(서울대의대 피부과)도 “이번 세계피부과학술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계기로 다양한 국제 학술대회들이 국내에 속속 유치되어 의료 한류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2015년 차기 개최국은 이태리 로마,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제치고 총 281표 중 150표를 얻은 캐나다 벤쿠버로 결정됐다. 세계피부과학술대회는 지난 1889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122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피부와 관련된 최신 지견과 정보들을 총망라하는 자리로서 2007년 아르헨티나 대회 이후 매 4년 마다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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