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뱅크 반대" 여론에 강만수 '사면초가'

입력 2011-06-0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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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이 사면초가에 빠졌습니다.

한나라당이 메가뱅크에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은 데 이어 은행 노조들도 반대입장을 공식화하고 총파업 의지를 밝히고 나섰습니다. 윤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MB 노믹스의 설계자''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

산은금융 회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하면서 메가뱅크 논의에도 다시 불을 지폈습니다.

하지만 최근 상황만 놓고 보면 ''사면초가''란 말이 딱 들어맞습니다.

그동안 메가뱅크 추진에 힘을 실어줬던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사태 후폭풍으로 그로기 상태고, 지원군이 되어주길 바랬던 한나라당마저 메가뱅크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산은의 민영화를 위해 정부 소유의 우리금융과 합병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또 저축은행 하나만 무너져도 타격이 큰 데, 메가뱅크에 문제가 생길 경우엔 도저히 수습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7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는 우리금융지주 산하 7개 노조는 물론 전국금융산업노조와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이 모두 모였습니다.

강만수 회장이 추진하는 메가뱅크를 저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임혁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산은의 우리금융 인수는 딸을 아들에게 시집 보내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특히 산은을 위해 시행령까지 개정하는 것은 지나친 특혜라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임 혁 우리은행 노조위원장
“100원짜리 자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채권을 발행해 200원짜리 금융회사를 살 수 있게 하는 그런 되지 않는 시행령은 어불성설이고...”

다른 계열사 노조들 역시 산은의 우리금융 인수로 메가뱅크가 탄생하더라도 시너지가 별로 없고 시스템 리스크만 커진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금융노조는 오는 22일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강만수 회장의 메가뱅크 야욕을 무너뜨리기 위해 15만명이 모이는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정치권과 시장의 반대여론을 확인한 우리금융 노조가 공개투쟁을 선언하고 나서면서 메가뱅크 추진은 또 하나의 장애물을 만나게 됐습니다.

WOW-TV NEWS 윤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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