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6개월 만에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439조8천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3천억원이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11월에 4조1천억원이 늘어난 이후 최대 규모다.
한은은 지난달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이 겹치면서 신용대출이 크게 늘어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주택담보대출도 증가했다.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93조7천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4천억원 늘어나면서 9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2조5천억원이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집단대출이 부진했으나 낮은 대출금리 수준과 은행의 대출확대 노력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도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4조4천억원이 늘어나 월말 잔액이 543조1천억원에 달했다.
대기업 대출은 전월보다 3조원이 늘어나 4월 중 6조5천억원보다는 증가 규모가 축소됐지만, 운전자금 수요, 은행의 대출확대 노력 등으로 비교적 큰 폭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전월보다 1조3천억원 증가했다.
반면 은행의 수신은 소폭 감소했다. 지난달 은행 수신은 1천61조6천억원으로 전월보다 4천억원이 줄었다.
정기예금이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전월 말 휴일이 끼면서 세금 납부가 미뤄져 수시입출식예금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말 정기예금 잔액은 511조7천억원으로 전월보다 8조7천억원이 늘었고, 수시입출식예금 잔액은 302조7천억원으로 전월보다 10억7천억원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