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실전 감각 점검을 위해 7개월 만에 공식 경기에 나선 박태환이 미국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대회 자유형 100m에서 펠프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은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도 우승해 대회 2관왕이 됐다.
박태환은 1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조지 F. 헤인즈 국제수영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8초92의 기록으로 펠프스(49초61), 그레엄 무어(미국·49초70) 등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쳤다.
50m 구간을 돌 때는 23초81로 무어(23초66)에 이어 2위였지만, 이후 폭발적인 스퍼트로 치고 나갔다.
박태환은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 이번 대회에서는 기록보다는 실전 감각 점검에 의미를 두며 페이스를 조절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때 세운 한국 기록(48초70)에 불과 0.22초 뒤지는 좋은 결과를 냈다.
박태환이 펠프스와 함께 레이스를 펼쳐 이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박태환은 앞서 열린 예선에서는 50초00으로 5조 1위, 전체 2위로 9명이 겨루는 결승에 올랐다.
예선에서 50초60을 기록해 전체 7위로 오른 펠프스는 결승에서도 박태환을 따라잡지 못했다.
예선에서 49초60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던 무어는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박태환의 전담 지도자인 마이클 볼(호주) 코치는 경기 후 "49초대 초반 기록을 생각했는데 스피드가 아주 좋았다. 턴 동작이 약간 불안정했지만 대체로 훌륭했다. 중요한 것은 펠프스를 처음 이겼다는 자신감이다"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이어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도 3분44초99에 터치패드를 찍어 여유 있게 1위에 올랐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이 새로 쓴 한국 기록(3분41초53)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예선 1위였던 캐나다 국가대표 라이언 코크런(4분50초05)보다 5초 넘게 앞선 채 레이스를 끝냈다.
예선에서 3분53초89로 5조 1위, 전체 4위로 결승에 오른 박태환은 첫 50m 구간에서는 26초31로, 호주 국가대표인 라이언 나폴레옹(26초20)보다 뒤졌지만, 턴을 하자마자 선두로 나선 뒤 독주 체제를 굳혔다.
29초09를 기록한 100∼150m 구간을 제외하고는 매 구간 50m 랩타임을 꾸준하게 28초대로 유지했다.
마지막 50m에서는 첫 50m 구간과 비슷한 26초59의 기록을 내며 압도적인 레이스를 끝냈다.
마이클 볼(호주) 코치 밑에서 박태환과 함께 훈련해온 나폴레옹은 3분50초12로 박태환, 코크런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은 19일 자유형 200m·50m에 출전하고, 대회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개인혼영 200m를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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