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긴 여름..'최악 전력난' 예고

입력 2011-06-2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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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됐습니다. 때 이른 무더위에 벌써부터 에어컨 사용량이 많이 늘어나셨을 텐데요. 올 여름 그 어느 때보다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된다고 합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20일) 서울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6도 가량 높은 33도를 기록하자 전력수요도 빠르게 오르막길을 나타냈습니다.

오후 3시경 최고 전력수요는 6693만kW, 예비력은 벌써 500만kW 초반으로 내려갔고 예비율도 한자릿수인 7.7%까지 떨어졌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냉방기기 이용이 잦아지면서 올 여름 전력대란 우려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현재 전력예비율을 보면 피크 때 400만~500만kW 수준이다. 불안한 면이 있기 때문에 500만kW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많이 쓰는 곳과 적게 쓰는 곳 배분을 잘하는 등 수요를 조절하고 전압도 조절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 여름 최대전력수요는 지난해보다 7% 증가한 7477만kW로 전망되며 공급능력은 6.2% 늘어난 7897만kW로 예비력은 420만kW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비상' 단계인 400만kW와는 간발의 차이여서 잘못하면 대규모 정전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에 지식경제부는 오는 27일부터 9월 2일까지 '전력수급대책본부'를 운영해 실시간 대응에 나섭니다.

전기 품질에 문제가 없는 범위 내에서 전압을 조정하고 철강업체를 비롯한 에너지 다소비 기업의 자유 절전 협약을 통해 추가 공급량을 400만kW이상 확보한다는 방침입니다.

반면 전기 다소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전기요금 현실화에 대해서 최중경 장관은 말을 아꼈습니다.

<인터뷰>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전기요금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요금이 올라가더라도 소비가 줄어서 가계가 부담하는 지출을 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찾겠다. 가계나 산업의 형평성은 고르게 해 부담이 골고루 늘어나도록, 어느 한곳만 우대하지 않겠다."

당초 이번 달 초 전기요금 인상을 예고하면서 산업용 전기요금부터 먼저 현실화하겠다는 의지에서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난 모습입니다.

전력대란으로 값싼 전기요금이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가운데, 오는 7월 7일 정부가 내놓을 에너지 대책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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