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대외 악재 불구 증시 반등 기대

입력 2011-06-2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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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리스 부도 위기 등 대외 악재가 주식시장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굵직한 이벤트가 산재해 있는 이번주가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중대 고비인데요. 증권팀 김성진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질문1> 먼저 그리스 사태부터 살펴보죠? 일각에서는 제2의 리먼사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는데. 현재 상황 어떻습니까?

<답변1> 솔직히 긍정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현재 그리스는 빚을 갚을 능력이 안됩니다. 같은 유로존 국가들이 빚 갚을 시기를 늦춰주거나 그사이 버틸 수 있도록 돈을 지원해주고 있는 실정인데요.

문제는 무작정 그리스에 돈을 쏟아부을 수 없는데 있습니다. 지난해 IMF와 유로존이 합의한 그리스 재정지원 금액은 1100억 유로에 달합니다.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쳐 돈을 줬고 현재 5차분인 120억 유로에 대해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일단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국가들은 재정 지원에 앞서 그리스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긴축 재정 계획과 국유자산 민영화 없이는 돈을 빌려 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재정 지원의 일부를 담당하는 IMF도 유로존이 적극 나서야 자기도 지원하겠다며 어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결국 그리스 정부가 얼마나 성의 표시를 하는냐에 따라 재정 지원 여부가 결정납니다. 우선 내일 새벽에 실시되는 그리스 총리에 대한 의회 신임 투표가 1차 관문입니다. 이를 토대로 23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유럽국가들의 지지를 얻어내야 합니다. 30일은 가장 중요한 그리스의 추가 재정 긴축안 표결이 있습니다. 표결에서 통과될 경우 5차분 120억유로 지급 가능성이 큽니다.

급한 불은 끄는 셈입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유로존이 한배를 탄 만큼 재정 지원은 계속 이뤄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최악의 경우도 그리스, 이탈리아가 유로존을 탈퇴해 자국 통화로 복귀하는 선에 상황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일각에서는 제2의 리먼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그 때와 상황이 다르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합니다.

실물 경제에서 여전히 활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리먼 사태 때에는 유럽 은행 특히 선박 금융이 먼저 위축되면서 전 세계 조선과 해운 경기를 얼어붙게 만들었지만 이번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조선 부분 주가도 상당히 견조하고 컨테이너선 등 선박 발주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현재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선주들과 유럽 선박 금융 업체 동향을 봐도 하반기에도 발주가 급감할 것 같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질문2] 유럽도 유럽이지만 미국도 걱정인데요. 최근 경기 지표가 안 좋게 나오면서 우려를 낳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답변2]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유럽보다 미국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그 만큼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 시각으로 목요일 새벽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결정이 나옵니다. 2분기 종료 후 통화정책 방향 등이 나올 전망인데요. 일단 3분기 추가 양적 완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경기 둔화세도 2분기를 정점으로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입니다.

<인서트>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센터장
“그리스도 이미 노출된 상태고 미국도 점진적 회복 중이다. 특히 미국 경제지표 경기 선행지수 반등 보이고 미국 전반적으로 하반기 갈 수록 경기 빠르게 상승하지 않겠지만 더블딥으로 가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지금부터 주식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다만 유로화 약세로 강달러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상품 투자의 경우 원유, 구리 등 금을 제외한 대부분 상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만큼 주식 시장으로 유동성일 다시 몰릴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입니다.


[질문3] 대외 악재가 산적한 가운데 국내 주식 시장 전망은 어떻습니까?

[답변3] 대외 악재로 조정이 길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드러난 악재는 더 이상 악재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그리스 사태도 연초부터 불거진 문제로 이제는 예상 가능한 변수란 지적입니다.

실제로 외국인 매도로 보면 유럽계 자금이 4조원 이상 연초 이후 매도됐지만 거의 같은 금액을 미국계 장기 투자 자금이 순매수했습니다. 나갈 자금은 나가고 들어올 자금은 들어와 그리스 위기에 따른 매도세도 어느 정도 반영 됐다는 분석입니다.

오히려 지수가 조정을 받으면서 국내 주식이 벨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을 회복했다는 지적입니다. 현재 변동성이 커진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기본적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탈이 좋은 만큼 반등이 나올 때가 됐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인서트>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3분10초
“6월말까지 변동성 큰 장세가 이어지겠지만 섬머랠리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어닝시즌이 다가오고 있어 7월부터 장이 내성을 갖고 기업에 따라 차별화 장세가 올 것이다. 큰 바닥은 2000선 전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2분기 실적 종료를 앞두고 증권사를 이를 기초로 하반기 주기 전망 밴드를 짜고 있는데요. 일단 2030선 지지만 확인된다면 2400-2600까지는 무난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다만 업종별 차별화는 불가피하는 의견입니다. 실적 전망에 국내 500대 기업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는 6%, 1분기보다 24%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IT업종 등 일부 종목은 3분기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대신 정유와 화학, 자동차, 조선, 유통 등은 모맨텀이 충분한 만큼 가장 먼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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