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식품 가격이 계속 올라 집에서는 물가 걱정이 크실텐데요.
그런데 일찌감치 가격을 인상한 식품업체들은 그새 오른 주가에 웃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올 초 가장 먼저 가격을 인상한 곳은 국제 원자재값을 못 이긴 설탕과 밀가루 회사들입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는 넉 달 전 설탕값을 9% 넘게 올리고서 주가가 오히려 크게 뛰었습니다.
지난 3월 20만 원 아래까지 갔던 CJ제일제당의 주가는 현재 27만 원을 넘보고 있습니다.
삼양사도 바로 가격을 따라 올린 뒤 주가가 오르기 시작해 그새 72% 정도나 급등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가공식품 중에서도 재빨리 가격을 올렸던 제과업체들은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습니다.
<녹취> 제과업체 관계자
"(가격 인상분이) 반영되고 이익으로 돌아오려면 한두 달 더 걸립니다. 이번 달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잡힐 것 같습니다."
지난 달까지 과자값 인상에 동참한 롯데제과와 오리온만 보더라도 주가는 이미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롯데제과는 한 주당 160만 원선에서 170만 원선까지 상승했고, 오리온도 비자금 의혹이 무색할 정도로 주가만은 꾸준히 올랐습니다.
시장에서는 가격 인상분이 제대로 반영되는 오는 3분기부터 실적이 더욱 가시화돼 그때까지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종록 한화증권 책임연구원
"2분기까지 가격을 인상한 업체들은 가격 전가력이 회복되고 이익 안정성이 부각됐습니다. 이에 따라 실적이 3분기부터 개선되면서 주가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정작 올려야 할 때를 놓친 라면과 주류 업체들은 가격을 현실화할 때까지는 실적에 주가마저 조심스럽습니다.
결국 가격을 올리고 못 올리고에 따라 식품업계의 명암이 또 한 번 엇갈리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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