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코드가 희귀질환이라고?"

입력 2011-06-2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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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악성코드가 희귀난치성 질환에 빗댄 글이 화제다.

이 글은 안철수연구소에 근무하는 안형봉과장이 회사홈페이지에 '신종 악성코드는 희귀질환이다. 그 이유는?'이라는 제목으로 올렸다.

글을 보면 안형봉 과장은 희귀난치성질환인 CRPS(복합부위통증증후군)환자로 희귀난치성 질환의 완치도 악성코드를 치료하는 백신이 나온 것처럼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다.

안 과장은 군복무 시절 작전중 사고를 당하고 '좌족저부 심부 열상에 의한 신경손상 및 근염, 근 파열'이라는 진단명을 받았다.

하지만 13년이 지난후에야 실제 걸린 것은 CRPS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악성코드도 마찬가지로 사용자가 증상을 인지하기 어렵지만 지속적으로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비유한다.

통증이 갈수록 커져가듯 악성코드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컴퓨터를 마비시키는 것또한 희귀난치성질환과 비슷하다고 안 과장은 이야기한다.

문제는 악성코드에 감염되었다 하더라도 치명적인 시스템 손상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일정 기간 불편함을 감내하면 해당 장비의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점도 지적하고 있다.

악성코드에 대한 테스트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하더라도 복구할 수 있지만 사람의 희귀병은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

컴퓨터의 경우 의심파일에 대한 접근과 삭제 시 OS 파일에 대한 손상으로 치명적 오류가 발생하면 복원할 수 있지만 인간은 포맷이나 리부팅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안 과장은 지적한다.

마지막으로 안형봉 과장은 희귀병이나 악성코드의 피해자는 누구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희귀난치성질환에 대한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것은 너무 늦게 알게 되고 걸린 사람이 너무 적어서 진단기준과 임상실험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고 악성코드 또한 의심과 분석이 없이는 피해를 막을 수 없다고 덧붙인다.

끝으로 안형봉 과장은 "사고는 우리가 선택할 수 없고 자신의 억울함을 투사할 대상이 없으면 상처는 때로는 분노를 가져온다"며 "사회적으로 이러한 질환이 존재한다는 것이 적극적으로 알려진다면 지금도 원인도 모르는 체 고통 받고 있는 알려지지 않은 '희귀난치성질환자'들이 의학의 울타리 속에 들어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될지 모른다"고 마무리한다.

악성코드와 희귀질환의 상관관계를 알기 쉽게 설명한 이 글은 안철수 연구소 홈페이지 전문가칼럼에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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