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의 두 번째 소통

입력 2011-06-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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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새벽 FRB에서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한 이후 이날 버낸키의 두 번째 기자회견이 있었다.

일단, 연준의 자산을 2조 8000억 달러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것과 상당기간에 걸쳐 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것 등이 딱히 달라지지 않았다. 당연히 실업률이 9.1%나 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을 바꿀 만한 동인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FOMC 회의에서 커다란 변화를 기대할 이유는 없었다.

물론, 이번 FOMC 회의에서 중요한 것은 통화정책이 아니었을 것이다. 연준의 경기에 대한 전망이 무엇보다도 궁금했었다. 이유는 5월의 경제지표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주요 IB 들과의 경기에 대한 전망치가 기존의 FRB의 전망치와 0.5%P 정도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즉, 5월 경제지표의 악화를 연준이 어떻게 해석을 하는지의 여부가 무척 중요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필자는 하루 전 <오늘의 시장 읽는 법>을 통해서 만약 연준의 경제 전망이 2.6%를 하향하게 되면 악재가 될 것이고 3%를 상향하게 되면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 했었는데 비록 주가는 하락했지만 연준이 제시한 경제 전망치는 2.7%~2.9%로 정확하게 중립을 지켜주었다.

주요 IB들의 전망치와 비교하면 조금은 차이가 나지만 소폭이나마 긍정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정리 하자면, 벤 버냉키는 모든 부분 일시적 요인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일부 시인하기는 했지만 지난 5월의 경제지표 부진에 대해 버냉키는 일시적 요인이 크다고 본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이 가장 많았던 부분도 경제지표의 부진과 실업률이었는데, 그는 단호하게 수차례에 걸쳐 일본의 지진 등으로 인한 서플라이채널에서의 충격이 일시적인 부진을 가져왔다고 또박 또박 답변했다.

일본의 여파가 향후 2~3달은 더 갈 수 있지만 일시적이기 때문에 결국 차기 분기부터는 다시 실업률이 하락하고 경제지표가 호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부분 필자의 생각과 다르지 않다. 최근 발표되는 연준 지수들, 예를 들면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나 필라델피아 지수들은 그 낙폭이 상당했다.

연준 지수들의 낙폭만으로 본다면 현재의 경제가 마치 2차 대전 이후 거의 사상 최악의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것은 연준 지수들이 거의 서베이 지표이기 때문에 오는 쏠림 현상이었을 것이다.

서베이 지표들의 특징이 그렇다. 뭔가 좋다고 하면 좋은 쪽으로의 편향이 심해지고 나쁘다고 하면 나쁜 쪽으로 쏠리게 된다.

일종의 군중심리인데 목요일 새벽 버냉키의 발언처럼 최근 경제지표의 부진이 단지 공급체인에서의 충격으로부터 시작된 단기적 현상에 대한 실망감이었다면 이제 다음 분기부터는 경기회복이 재개될 것이다.

<글. 박문환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03470 target=_blank>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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