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파업원인은 현지화전략 실패

입력 2011-06-24 19:20   수정 2011-06-2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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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7일로 예정된 SC제일은행 총파업 사태가 점차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노사간 갈등이 해소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왜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지 이근형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SC제일은행이 제시한 새로운 브랜드 약속 “Here for good”.

글로벌 그룹인 스탠다드차타드가 바로 여기,
우리나라에서 고객과 직원, 사회에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하지만 SC그룹의 현지화 전략에 대한
은행 내부 직원들의 평가는 다릅니다.

우선 최근 노사갈등의 원인인 성과급제 도입 등 실적을 강조하면서도 ‘글로벌 스탠다드’라며 리스크관리에만 치중해 업무상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SC제일은행에는 국내 은행들에겐 보편적인 영업점장의 전결권이 없습니다.

총만 주고 총알을 주지 않아 다른 은행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리차드 힐 현 행장 취임 이후 달라진 노사관계도 문제입니다.

노조를 진정한 파트너라고 말한 데이빗 에드워즈 전 행장과 달리 리차드 힐 행장은 대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아 왔습니다.

인터뷰> 배광진 SC제일은행 노조 부장
“노조 목소리를 약화시키기 위해서 직원들의 언로를 막고 과도한 인사권으로 노조의 접촉을 과도하게 막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주요 임원들의 출신도 직원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출신 감사와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제외하곤 핵심 집행 임원들 대부분이 외국 국적인데다, 옛 제일은행 출신 임원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SC제일은행 노사는 총파업이 예정된 27일 전까지 협상을 계속합니다.

하지만 성과급제 도입 등 외부에 알려진 쟁점을 넘어 그동안 억제돼 왔던 직원들의 불만이 폭발해 총파업을 막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NEWS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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