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플러스] 서해뱃길 논란 ‥시험대 오른 오세훈

입력 2011-06-2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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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한강과 경인아라뱃길을 잇는 서해뱃길 사업을 놓고 지자체와 시민단체, 학계 등지에서 논란이 들끓고 있습니다.

모두의 반대 속에서 홀로 사업을 밀어부치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중대한 시험대에 오른 형국인데요,

서해뱃길 사업을 둘러싼 갈등과 파장, 그리고 향후 전망까지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준호 기자 나와있습니다.

우선 서해뱃길 사업 전반에 대해 간단한 설명부터 해주시죠.

<기자>
서해뱃길 사업은 서울 한강, 그러니까 여의도에서 경인아라뱃길 입구인 김포터미널을 이어주는 뱃길입니다.

이 구간의 길이는 총 15km인데요,

서해뱃길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2천250억원 정도이며 주운수로 정비와 양화대교 구조개선 공사 등에 주로 쓰입니다.

서해뱃길이 완성되면 여의도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 등 국내는 물론 일본과 중국 주요 지역까지 한번에 갈 수 있게 됩니다.

반대로 외국 관광객들도 같은 항로를 통해 자국에서 여의도까지 바로 올 수 있는데요,

물론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지만 크루즈를 타고 천천히 해양관광을 즐기는 수요층을 노린 것입니다.

<앵커>
어제 이 시간에서도 자세히 살펴봤던 경인아라뱃길과 연계한 사업인 것 같은데, 왜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건가요?

<기자>
서해뱃길 사업에 대한 논란은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 출입기자단이 '서해뱃길 투어'를 다녀온 직후부터 다시 불거졌습니다.

출발 전부터 서울시청앞에서는 시민단체가 시위를 벌이며 작은 소란이 일어나기도 했는데요,

오세훈 서울시장은 제주도까지 이어진 서해뱃길 답사에서 시의회와 시민단체 등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논란이 커지게 됐습니다.

제가 직접 서해뱃길 답사를 다녀왔는데, 화면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리포트>
마무리 공사가 한창중인 경인아라뱃길 공사 현장.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취재진이 처음 찾은 곳은 경인아라뱃길의 동쪽 끝자락인 김포터미널입니다.

서해뱃길은 이곳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15km 구간을 배가 오갈 수 있게 이어주는 사업입니다.

김포에서 서해로 빠져나가는 관문인 인천터미널까지 가는 운수로에는 잔잔한 물길이 흐릅니다.

인천에서 제주로 가는 배안은 평일임에도 관광객들로 북적입니다.

오세훈 시장은 서해뱃길 사업에 대한 당위성을 찾기 위해 직접 배에 오르게 됐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오세훈 서울시장>
"사실은 제 스스로 체험을 해보고 싶었다..과연 여의도에서 배가 뜨게 되면 제주도나 상해, 청도, 일본까지 가는 뱃길이라는 것이 어떤 느낌일까라는..이걸 한번 타고 가봐야겠다."

제주도행 선상에서 마련된 수차례에 걸친 간담회에서는 서해뱃길 사업에 대한 설명과 토론 등이 계속됩니다.

오세훈 시장은 시의회와 시민단체 등이 반대해도 서해뱃길 사업을 강행하겠다고 여러차례에 걸쳐 강조합니다.

<인터뷰-오세훈 서울시장>
"중앙정부가 2조2천억원을 들여서 경인아라뱃길을 만들어줬는데 이제 밥상이 차려졌다..서해뱃길을 완성하지 않으면 숫가락이 없어서 밥을 떠먹지 못하는 형국..대통령과 담판을 해서 국고를 지원받아 반드시 완성해야 하는 사업이다."

<앵커>
화면을 통해서 살펴본 서해뱃길 답사 직후에 사업 자체에 대한 논란이 증폭됐다고 하는데,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기자>
말씀하신대로 서해뱃길 답사 직후에 이어진 감사원의 발표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감사원은 서해뱃길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지적을 했는데요,

서해뱃길을 이용할 여행객의 숫자가 서울시의 예상보다 적다는 분석결과가 나왔습니다.

또 사업비를 낮게 책정한 점도 문제점으로 꼽혔고 사업을 추진할 경우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감사원의 발표로 서해뱃길 사업은 중대한 기로에 놓이게 됐는데요,

서울시는 오히려 감사원의 분석이 잘못됐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피감기관이 감사원의 발표를 인정하지 않는 좀처럼 보기드문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서울시의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류경기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
"서해뱃길 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지적사항에 대해 사업성 분석에 대한 의견차이 부분에서 감사원에 재심청구를 할 것..사업성 분석기준을 철도사업이 아닌 항만사업으로 해야한다..일관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재심청구를 통해 감사원의 의견을 다시 들어보고자 한다."

<앵커>
서울시와 감사원이 신경전을 벌이면서 서해뱃길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는 모습인데요, 처음부터 반대했던 시의회와 시민단체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시의회와 시민단체들은 서해뱃길 사업을 당장이라도 중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서울시민들도 호의적이지 않은 데다 시의회와 환경단체들도 반대하고 감사원마저 등을 돌렸다는 이유인데요,

직접 현장에 나가서 서해뱃길 사업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마포와 영등포를 잇는 길이 1천48미터의 양화대교.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해뱃길 사업의 일환인 구조개선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다리 밑으로 대형선박이 오갈 수 있도록 교각 폭을 늘리는 작업입니다.

하지만 양화대교 초입에는 이 공사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습니다.

여기에 시민단체의 1인 시위도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필요없는 사업에 예산을 낭비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이유에 섭니다.

<인터뷰-염형철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
"서해뱃길 사업은 전혀 타당성이 없는 사업이다..다닐 배가 존재하지 않는 형편..이런 상황에서 시민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막대한 예산을 사용하고 환경을 파괴하면서 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브릿지-이준호 기자>
오세훈 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서해뱃길 사업은 여론의 반대속에 서울시만 홀로 사업을 강행하는 외톨이 신세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경제성이 떨어지고 환경을 훼손한다는 등의 이유로 곳곳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박운기 서울시의회 의원>
"일반적으로 생각해봐도 중국의 신흥부자가 30시간 걸리는 6천톤짜리 작은 배를..차로 생각하면 봉고차를 타는 것인데..그런 것을 타고 올까요?..환경문제도 굉장히 크다..태풍 메아리로 낙동강 철교도 무너졌다..준설의 피해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생태계 파괴도 큰데 뻘속에 있던 생물들이 서식처를 상실할 것이고 그게 복원되기에는 수십년의 시간이 걸릴 것."

시의회는 오세훈 시장이 국고를 지원받아 서해뱃길 사업을 추진할 경우 국회차원에서도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오승록 서울시의회 의원>
"국비를 타서 한강에 뱃길을 내겠다는 계획인것 같은데 실제 국회로 가도 민주당 의원들은 당연히 반대..한나라당 의원들도 감사원 결과 때문에 부정적..민주당 국회의원과 협력해서 정기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반대운동을 펼치겠다."

<앵커>
앞서 살펴본 것을 종합하면 서해뱃길 사업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몰린 모습이 역력한데요, 앞으로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기자>
현재 서해뱃길 사업은 물길이 열리기도 전에 좌초할 위기에 놓인 것임은 분명해보입니다.

대다수가 반대하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인데요,

학계에서는 서해뱃길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려면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작업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주변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에 셔틀버스 등 수상교통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것인데요,

그렇게 될 경우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서해뱃길의 운명을 조금이나마 가늠해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뷰-추상호 홍익대 도시공학 교수>
"서해뱃길 사업이 내륙수운 활성화 방안에 있어서는 좋은 의견이다..그렇지만 현재 기반시설이 갖춰진 상태에서는 기대만큼 활성화가 안될 것..서울시가 보다 보완된 여러가지 프로그램이나 접근시설 계획을 마련해 시의회를 설득해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시의회도 큰 그림에서 한강을 활성화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관점에서 협의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앵커>
지금까지 이준호 기자와 함께 최근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서해뱃길 사업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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