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식환자들 세계대회서 선전 '금메달 4개+동메달1개 획득'

입력 2011-06-2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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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두고 5년만 더 살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으로 간이식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 후 건강하게 5년을 살았고, 이렇게 세계이식인 체육대회를 참석하고 금메달까지 받아서 너무 기쁘다. 장기 기증을 해주신 분, 이식을 해주신 의사선생님을 비롯해 의료진, 가족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세계 이식인 체육대회에 한국 이식선수들 대표로 참석해 개인골프와 팀골프 경기에서 2관왕을 차지한 이병근 선수(50세)가 밝힌 수상소감이다. 이병근 선수는 지난 2006년 간이식을 받았다.

한국 이식선수들은 지난 2011년 6월 17일부터 23일까지 스웨덴에서 개최된 제18회 세계 이식인 체육대회에 참가해 금메달 4, 동메달1개를 획득했다.

특히 모든 한국 이식선수들이 5km 미니마라톤을 완주해 단체마라톤에서도 12위를 차지, 세계 이식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 선수들 중 가장 어린 조혜진(10살)선수는 지난 6월 20일 배드민턴 단식 경기와 23일 어린이 공 던지기에서 금메달, 어린이 50m달리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혜진 어린이는 지난 2008년 신장이식을 받은 바 있다.

최부용 선수(52세)는 지난 19일 열린 팀골프 경기에서 이병근씨와 팀을 이뤄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 대회에 함께 참석한 뇌사 장기기증자 가족인 김경숙(48세)씨는 5000미터 단축 마라톤을 완주한 후 “기영이를 생각하면서 힘든 언덕을 이를 악물고 끝까지 달렸다. 이식받은 분들이 밝고 건강하게 경기하는 것을 보면서 아들의 장기기증이 정말 의미있고 잘한 결정이란 것이 확실해졌다. 기영이도 좋아할 것이다”고 말했다.

생명잇기 조원현 이사장은 “이 대회를 계기로 이식 후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이식인들을 보면서 전 국민들이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전환이 있었으면 좋겠고, 기증자 가족들이 위로를 받고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다”며 “이번 대회에 참가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모든 선수들에게 온 국민의 이름으로 금메달을 걸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이식인 체육대회는 전 세계의 이식받은 환우들이 모여서 육상. 수영, 배드민턴, 탁구, 테니스, 볼링, 마라톤, 경보, 창던지기 등 각종 경기를 통해 이식후의 건강한 삶을 확인하고 경쟁하는 가운데 친선을 도모하는 대회다. 54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영국1위, 미국2위, 오스트레일리아3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은 27위를 기록했다.

다음대회는 2년 후 남아프리카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동계경기대회는 2012년 스위스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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