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훈수에 30년 이웃 숨지게 해

입력 2011-06-2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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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기 당구에서 훈수했다는 이유로 30년 지기 이웃을 때려 숨지게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게 붙잡혔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에 사는 김모(50)씨는 지난달 27일 송모(50)씨 등 이웃 3명과 점심을 먹고 당구장을 찾았다.

김씨와 송씨는 30년 이상 알고 지낸 이웃이었다. 매주 두세 차례는 만날 정도로 가까웠고 함께 당구도 종종 쳤다.

이날 이들은 2대 2로 팀을 나눠 진 팀이 당구장 이용료를 내기로 했다. 김씨와 송씨는 서로 다른 팀이었다.

그런데 송씨가 같은 편에 훈수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송씨 훈수대로 번번이 점수를 올리자 김씨는 부아가 났다.

참다못한 그는 송씨를 밖으로 불러냈다. "게임비가 걸렸는데 자꾸 훈수를 하느냐"며 언성을 높이던 김씨는 말다툼 끝에 송씨를 바닥에 밀어 넘어뜨렸다.

송씨는 머리를 바닥에 찧었으나 당시에는 별 이상이 없어 보였다.

집으로 돌아간 송씨는 소파에 누워 있다 별안간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이를 이상히 여긴 송씨의 딸은 119에 신고해 아버지를 병원으로 옮겼다.

검사 결과 머리에서 내출혈 증상이 나타난 송씨는 수술을 받았으나 나흘뒤 결국 숨졌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있다는 부검 소견에 따라 함께 당구를 친 주민 등 목격자를 상대로 수사한 끝에 김씨가 송씨를 넘어뜨린 사실을 확인하고 김씨를 체포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자꾸 훈수하는 게 듣기 싫어 홧김에 멱살을 잡고 밀쳤는데 머리가 바닥에 먼저 떨어졌다. 바로 일어나기에 괜찮은 줄 알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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