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 매각, 원점서 재추진

입력 2011-06-2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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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일렉트로닉스 채권단이 매각작업을 원점에서 재추진하기로 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엔텍합과 협상이 결렬된 데 이어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일렉트로룩스도 무리한 요구를 해왔기 때문이다.

대우일렉 채권관 관계자는 29일 "기존 대상자와 협상을 없던 일로 하고 재입찰에 부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권단이 입장을 바꾼 것은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가 수용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는 요구를 해온 것이 결정적이었다.

입찰 때 6천억원을 총인수가격으로 써낸 일렉트로룩스는 실사 결과에 따라 5% 이상 가격을 깎을 수 있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입찰 마감 후 용인되는 가격 인하폭은 5% 이내다.

일렉트로룩스는 대우일렉 자산 일부의 분할 인수 가능성도 타진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일렉트로룩스가 유럽쪽 기업이다 보니 처음부터 한국 내 부동산에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인수자금을 입금하지 않아 지난달 말 협상이 종료된 엔텍합이 최근 채권단을 상대로 대우일렉에 대한 매수인 지위를 임시로 인정해달라는 소송을 낸 것도 채권단에 부담을 줬다.

채권단 측은 엔텍합이 대우일렉 인수 보증금 578억원을 돌려받기 위해 소송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옛 대우전자 시절인 1999년 8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통해 구조조정을 해온 대우일렉은 일렉트로룩스와 협상마저 무산되면 총 다섯 차례의 매각협상에서 모두 좌절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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