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의 주장

입력 2011-06-3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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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시간으로 29일 밤 8시를 전후로 그리스 긴축 안이 통과되었다. 하지만 하루 전에 예상했던대로 주가가 아주 강하게 상승을 하고 있지는 않다.

긴축 안이 통과된 것이 특별한 이슈가 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수일간 미국 시장이 오르면서 어느 정도 미리 반영이 된 점도 한 몫을 했었겠지만 그보다는 긴축 안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스 의회에서 통과는 했지만 여당 반쪽짜리 통과였고 국민들의 3/4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과연 그리스가 자산을 매각한들 누가 사겠냐는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리스의 국민들은 자산 매각을 매국으로 생각하고 있다. 성난 군중에게 어떤 낭패를 당하려고 그리스의 자산을 외국인들이 배짱 좋게 매수할 수 있을까?

게다가, 사르코지가 제안했던 소위 <프랜치 플랜>에 대해서 아직까지도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각 30일 오전 3시 20분) 신용평가사에서 아무런 코멘트가 없다. 사르코지의 제안은 최대 70%까지 자발적인 롤오버를 하자는 것이다.

물론 외부에서 신용보강을 한 SPV를 만들어서 부도를 차단하고 그것으로 그리스로 돌아오는 가까운 만기의 채권들을 사들여서 당분간 실질적 부도 위험에서 완전히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는 마치 과거 멕시코에서 적용되었던 브레디식 해법과 무척 흡사하다.

아직 신용평가사에서 <프랜치 플랜>에 대해서 공식적인 논평은 없었지만 얼마 전에 무디스와 S&P 등에서는 민간부문의 참여는 물론이고 자발적 롤오버 까지도 디폴트로 간주하겠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밝힌 바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다.

만약 디폴트로 간주한다면 어렵게 이루어놓은 합의가 또다시 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조금 더 쉽게 설명해보자.

일반적으로 디폴트라고 하는 것은 일상적인 부도 뿐 아니고 에 기재된 내용과 변경이 되어 채권의 매수자에게 약속된 현금흐름과 다른 현금흐름이 지급되는 경우에도 디폴트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보면, 만약 만기가 지금 돌아오는 채권을 원금의 보정 없이 만기를 5년만 늘린다고 해도 채무자는 반대이익을 취하게 된다.

만약 그 채권에 대한 리스크를 감안한 요구수익률과 실제로 지급되는 이자의 차이가 5%였다면 현재 1억 원의 가치로 컴파운딩 하면 미래 5년 후에는 1억 2762만원이 되기 때문에 채권자는 약 2762만원의 손실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손실이라면 누군가에게는 이익이다. 이러한 <기한의 이익>은 원금과는 별개로 볼 수 있는 이익이지만 이것도 결국 디폴트로 보자는 것이다.

즉 원금에 대한 Hair Cut이 굳이 아니더라도 채권 매입자들은 손실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신용평가사들은 바로 이런 부분을 디폴트로 봐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아마도 그리스와 관련된 복잡한 흐름은 7월 11일이 넘어야 한 숨 돌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 박문환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03470 target=_blank>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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