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하반기 중소기업 고객유치에 적극

은행들이 하반기 들어 중소기업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계부채 대책 여파로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고정금리형 대출 비중이 큰 중기 대출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려는 분위기이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번 주 중 영업그룹 내 중소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기업고객본부를 신설키로 했다.

기업고객본부는 중소기업용 상품과 서비스 개발, 중기 영업 방안 기획, 기관 고객 유치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작년말 영업그룹을 확대 개편하면서 중소기업 영업점과 개인영업점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하반기에 대기업 협력업체에 대한 전자방식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과 협력기업 상생대출을 늘리고, 성장유망 전략업종을 선정해 금리우대와 경영, 기술정보 제공 등을 통해 자력 성장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녹색산업 관련 신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대기업 거래 협력 중소기업에 금리 등 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신상품 개발을 통한 서비스 개선과 자금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원화대출금의 44%를 중소기업 대출에 운용하고 있으며, 지난 4월 중기 대상 대출 상품인 빅찬스 론을 출시해 6천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하나은행은 소상공인들이 폐업할 때 일시적으로 생활안정자금을 제공하는 보험인 중소기업중앙회의 노란우산공제을 4일부터 단독으로 판매 대행하고 있다.

시중 은행보다 점포수가 적은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종업원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나 근로자가 많은 산업단지, 공공기관 등에 자동화 코너를 확충할 방침이다.

은행들이 하반기들어 중기대출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가계부채 대책 시행 시 변동금리형 대출 위주인 가계대출이 늘리기 어려워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신규대출 중 10%에 불과한 고정금리형 대출의 비중을 50~60% 수준으로 높여야 하지만, 고객들이 높은 대출금리 때문에 고정금리형 대출을 선호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5월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중 고정금리형 대출 비중은 33.8%였지만, 가계대출에서는 11.4%에 불과했다.

지난달 중기대출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은행들의 영업 강화로 증가세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300조3천790억원으로 전월말보다 6천564억원 줄어들면서 작년 말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