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올스톱' 테크노마트 운명은

입력 2011-07-0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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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테크노마트가 10분간 흔들리면서 수백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는데요,

흔들린 원인을 찾기 위해 밤샘조사를 벌였지만 아직까지 어떠한 단서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인불명의 흔들림 현상으로 갈수록 의혹이 커지고 있는 테크노마트 사건에 대해 취재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준호 기자! 테크노마트 현장에 다녀왔다면서요? 당시 분위기가 어땠나요?

<기자>
테크노마트 건물이 흔들린 것은 어제 오전 10시10분부터 약 10분간 이어졌습니다.

테크노마트는 사무동과 판매동으로 나눠져 있는데요,

바로 39층 높이의 사무동인 `프라임센터`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아래위로 흔들렸습니다.

테크노마트 건물에는 3천여명이 입주해 있는데, 건물이 흔들린 직후 수백명이 대피소동을 벌였습니다.

테크노마트 입주민들은 물론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생생한 현장속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리포트>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테크노마트.

지난 1998년 완공된 39층 높이의 복합 전자유통센터입니다.

2천5백여개의 전자매장과 쇼핑몰, 극장등이 입점해 있어 주말에는 유동인구가 6만명에 달합니다.

그런데, 평일 오전 느닷없이 건물 일부가 아래위로 흔들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처럼 원인 불명의 진동으로 테크노마트 일대는 큰 혼란에 빠지게 됐습니다.

<인터뷰-임경미 (경기도 하남시)>
"친구들과 평소에 테크노마트에 자주 오는데 건물이 흔들렸다고 하니 불안하고 앞으로 오기가 꺼려질 것 같다."

<인터뷰-윤창성 (서울시 구의동)>
"삼풍백화점 악몽이 아직도 생생하다..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테크노마트 같은 크고 현대적인 건물이 흔들렸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고 할말을 잃어버릴 정도다."

테크노마트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프라임산업측은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인터뷰-박흥수 프라임산업 대표>
"이 건물은 철골구조로 돼있기 때문에 구조상으로 붕괴될 가능성은 100만분의 1도 안된다..흔들림을 느꼈다고 하니 빨리 원인을 찾겠다..많은 사람들이 이용을 하고 고층건물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예상할 수 있는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사전에 예방할 것."

<앵커>
테크노마트가 흔들린 원인을 찾기위해 서울시와 광진구청이 밤샘조사를 벌였는데, 특별한 이유를 찾았나요?

<기자>
현재 테크노마트에는 극소수의 필요인력을 제외하고 입주자들 대부분이 빠져나온 상태입니다.

광진구청이 어제 오후 2시를 기해서 테크노마트에 대한 퇴거명령을 조치했기 때문인데요,

퇴거명령은 내일 모레까지 사흘간 이어지고 이 기간에는 건물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이 실시됩니다.

광진구청의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박종용 광진구 부구청장>
"진동 및 여진 등에 대한 원인 분석과 긴급회의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현재 파악하고 있다..밤을 새워서라도 입주여부를 결정해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것..이 건물의 위험여부를 판단해서 보강이 필요하면 조치를 취하겠다."

한국시설안전공단은 어제 오후 8시부터 건물에 대한 육안 점검과 각종 장비를 동원한 정밀 점검을 동시에 펼쳤습니다.

밤샘조사를 벌인 결과 건물이 흔들린 이유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현장소식에 따르면 전문가들이 자세한 점검에 나섰지만 건물의 이상징후나 특이한 사항이 전혀 없었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당장 건물 안전에는 큰 이상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입주자들에게 내려진 퇴거명령 조치는 계속 이어지게 되나요?

<기자>
테크노마트에 대한 퇴거명령은 원칙대로라면 오는 7일까지 입니다.

하지만 별 다른 이상이 없다는 소식을 들은 건물 입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면서 퇴거명령을 조기에 해제하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테크노마트에 입주한 상인들과 롯데마트, CGV측은 퇴거명령 조치로 피해규모가 수십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광진구청은 테크노마트 입주자들이 이틀만에 다시 건물에 들어갈 수 있는 지를 오늘 결정할 방침입니다.

서울시와 광진구청, 소방당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대책회의가 끝날 때 퇴거명령 조기 해제 여부가 판가름 나는데요,

대책회의는 오늘 오후 5시로 예정돼 있는 만큼 5시를 전후로 해서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오늘 결정여부와 관계없이 테크노마트 건물에 대한 정밀 안전점검은 계속될 예정입니다.

엑스레이와 초음파 검사기, 테스팅 해머 등의 장비가 동원되는데, 특히 20층에서 옥탑층까지 모두 7개층이 집중 점검 대상입니다.

공단은 각 층의 천장을 뜯어 철골 기둥, 기둥과 기둥 사이를 연결하는 보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입니다.

<앵커>
테크노마트가 갑작스럽게 흔들린 정확한 이유가 나오지 않으면서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건축전문가를 전화로 연결해 자세히 진단해보겠습니다.

권기혁 서울시립대 건축공학과 교수 연결돼있습니다. 권교수님! 고층 건축물이 상하로 흔들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권기혁 교수>
"상하로 한개층 정도가 흔들리지만 여러개층이 상하로 동시에 흔들리는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든 현상이다."

<앵커>
테크노마트를 관리하는 프라임산업측에서는 극장이나 헬스클럽에서 발생한 진동원으로 흔들릴 수 있다고 하는데요,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데, 그럴 수도 있나요?

<권기혁 교수>
"현재로서는 제시된 여러가지 의문점에 대해 여러가지 정황증거로 볼때 결정적인 원인이 아닌 것으로 본다..극장과 헬스클럽, 사무동 기계실 등의 원인이 얽혀지면서 진동을 만들어내면 진동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이 남아 있다."

<앵커>
각종 전문가들이 밤새 테크노마트 진동 원인을 찾아봤지만 이렇다할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요, 건물 내부 이상 문제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권기혁 교수>
"가능성은 전혀 없지는 않다.모든 가능성 열려있다..현재 뜯어보고 결과를 내놓기 전까지는 확답하기 힘들다 현재 점검 상태에서도 건물의 기본적인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장치들이 장착되지 않았다..모니터링 시스템..어떤식으로 흔들렸는지를 알 수가 없는 상태에서 증언에 의해서 하다보니 여러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정확한 원인이 단기간에 나오기 힘들 것"

<앵커>
그렇다면 건물의 용도변경이나 지반이 침하되면서 진동이 나타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권기혁 교수>
"용도변경 나올 수있는것은 부재파손 지반침하 가능성도 있지만 소리를 들었다는 사람들이 없고 하층부 사람들이 진동을 못느껶기 때문에 논의대상에서 벗어나 있다."

<앵커>
서울 한복판에 있는 고층 건물이 갑자기 흔들리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제2, 제3의 사례가 나타날 수도 있는데 제도적으로 보완해야할 사항이 있나요?

<권기혁 교수>
"테크노마트 상하진동을 자꾸 삼풍백화점과 연계짓는 분들이 많은데요, 삼풍백화점은 붕괴에 대한 대비를 못한 상태에서 당한 것..테크노마트는 퇴거명령도 내려서 사람들도 대피시켰고 현재 점검도 하고 있기 때문에 삼풍처럼 붕괴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공진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상당히 특별한 케이스..새로 짓는 건물에 있어서는 고층건물의 경우 그 건물의 진동이나 이런 것들의 자료를 얻을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기존 건물도 고층건물에 대해서는 육안으로 확인하는 것 뿐아니라 데이터를 받을 수 있는 모니터닐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앵커>
지금까지 건축전문가인 권기혁 서울시립대 교수와 부동산팀 이준호 기자와 함께 테크노마트 사건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잠시 후인 5시에 광진구청에서 퇴거명령 해제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자세한 후속 소식도 바로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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