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병, 범행이틀전 소주 사서 숨겨"

입력 2011-07-0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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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강화군 해병 2사단에서 발생한 해병대 총기사건의 주범인 김모 상병이 범행 이틀 전 부대 인근 편의점에서 소주 2병을 산 뒤 이를 숨겨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가 7일 국회 국방위 긴급회의에서 한 현안보고에 따르면 김 상병은 사건 당일인 4일 오전 7시께 식당에서 방송을 보던 중 권모 일병이 선임병들과 웃으며 대화하는 것을 보고 평소 자신만 소외되고 있다는 기분에 자살 충동을 느껴 7시30분께 창고에서 소주 한 병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김 상병은 범행 이틀 전인 지난 2일 오후 9시20분께 해안초소 근무 중 근무지에서 약 400m 떨어진 편의점에서 소주 2병 등을 구입해 체력단련장 옆 창고에 숨겨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상병은 소주를 마시고 오전 10시45분께 정모 이병을 창고로 불러내 범행을 모의한 뒤 11시15분께 공중전화 부스 옆에서 "고가초소 근무자를 제압한 뒤 총기를 빼앗자"고 얘기하다가 실패 가능성 때문에 포기하고 체력단련장으로 이동했다.

두 사람은 11시20분~35분 사이 체력단련장에서 총기와 실탄을 훔치기로 모의한 뒤 김 상병이 잠겨있지 않은 총기보관함에서 구모 일병의 K-2 소총 1정을 훔치고 예비생활관에서 탄약통 열쇠를 훔쳐 간이탄약고 위에 있던 상근예비역 김모 일병의 탄약통을 가져간 것으로 드러났다.

김 상병은 정 이병에게 고가초소 근무자를 향해 수류탄을 던질 것을 지시했고, 정 이병은 수류탄을 들고 고가초소로 이동하다가 김 상병이 이모 상병에게 총을 쏘는 소리를 듣고 공중전화 부스로 돌아왔으며, 이후 이 상병이 총을 맞고 신음하는 것을 확인하고 고가초소 근무자에게 고함을 쳐 상황을 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정 이병은 이후 계속 도망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동기와 관련, 김 상병은 훈련소에서 실시한 인성검사 결과 `불안ㆍ성격장애ㆍ정신분열증` 등 비정상적 정서상태가 발견됐고, 선임병들의 폭행ㆍ가혹행위ㆍ강요행위 등과 후임병들이 선임병 대우를 안해주는 악습인 `기수열외`도 동기 중 하나인 것으로 군은 분석했다.

군은 김 상병에 대해 상태가 호전되면 구속수사하고 향후 정신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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