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연봉 회복, 은행들은 눈치보기 중

입력 2011-07-08 18:26   수정 2011-07-0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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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초 한시적일 것으로 예상되던 은행 신입직원 연봉삭감이 원상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눈치만 보고 있고, 청년 은행원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전에 사는 2년차 은행원 A씨.
갈수록 상사와의 임금격차가 벌어져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00은행 직원 A씨
“지금 입행한 지 2년이 지났는데도요, 바로 위 기수인 행번과 연봉차이가 천만원 가까이 나요. 일할 맛이 너무 안 나죠”

일각에서는 청년 실업자 구제를 위해 왜 전체 직원이 아닌 신입직원들의 연봉을 삭감해야 하느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글로벌 위기를 감안해 청년 실업자 구제를 위해 한시적으로 시행됐던 신입직원 연봉 20% 삭감 정책.

그 실효성은 미지수입니다.

실제로 삭감 이후 일부 은행은 정규직 채용이 줄거나 큰 변화가 없었고,

그나마 증가한 은행도 2009년 초 대규모 희망퇴직에 따라 채용인력이 늘어난 것 뿐이라는 관측입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전북, 대구,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을 제외한 주요 시중은행들은 요지부동입니다.

은행들이 정부의 눈치만 살피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산업노조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이 먼저 임금을 회복하기로 돼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오치화 금융산업노조 홍보부장
"노사 합의로 1월 1일부터 원상회복하기로 했었어요. KB국민 지부노사가, 그런데 그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고 있는 거죠. KB가 하면 다른 데도 따라서 할 분위기였죠. 먼저 나서기가 상당히 어렵다. 이런 분위기가 대세였어요."

하지만 KB국민은행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KB국민은행 관계자
"그건 말도 안 되는 구실이고요. 각 사별로 노사합의를 통해서 해야 되는 거고요. 하나를 걸고 넘어지는 거는 곤란하죠."

금융산업노조는 다음달 6일 신입행원 5천명을 모아 임금문제에 대한 대대적인 집회를 갖겠다고 밝혔습니다.

금융당국의 은행권 군기잡기에 애꿎은 청년 금융인들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WOW TV NEWS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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