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유치활동이 본격화된 지난달 감정가(최저가) 이상으로 낙찰되는 고가 낙찰 사례가 속출하는가 하면 유치가 기정사실로 된 이달 들어서는 공매 낙찰률과 낙찰가율도 급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경ㆍ공매 시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특수`로 요동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전자입찰 시스템 `온비드(www.onbid.co.kr)`에서 선보인 강원도 평창군의 토지, 콘도, 주택 등낙찰 사례를 분석한 결과 올해 1~6월 평균 낙찰률이 10.7%에서 이달 들어 46.7%로 4배 이상 높아졌다고 10일 밝혔다.
낙찰률은 입찰건수 대비 낙찰 건수의 비율로 유치전이 막바지에 달한 7월(1~8일)에만 평창지역 토지 등 부동산 15건이 입찰에 부쳐져 모두 7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올해 1월 39.9%이던 평창지역 낙찰가율이 6월에는 57.6%로 17.7%포인트나 치솟았다.
낙찰가율이 매월 말 집계되기 때문에 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7월의 낙찰가율은 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캠코는 보고 있다.
이처럼 평창지역 부동산의 낙찰률ㆍ낙찰가율이 동반 상승한 것은 동계올림픽 유치전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결과다.
실제 올림픽 경기장이나 알펜시아 리조트 인근 토지 등에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며 고가 낙찰이 속출하고 있다.
캠코에 따르면 2002년 온비드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9년 동안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공매물건은 2005년 9월 낙찰된 평창 소재 임야(2천355㎡)로 무려 187대 1을 기록했다.
캠코는 2005년 9월 당시 평창군의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에 따른 인기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법원 경매시장에서도 이달 들어 강원지역 부동산의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뛰는 등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강원도의 경매 부동산 낙찰가율은 지난 5월 61.9%에서 6월에는 64.3%로 오르더니 이달(1~8일) 들어서는 84.9%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아파트는 지난달 90%이던 낙찰가율이 7월에 92.7%로 2.7%포인트 올랐다.
특히 토지의 경우 이달의 낙찰가율이 평균 155.1%까지 치솟았다. 지난 5월의 낙찰가율이 67.6%, 6월 75.1%이던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고가 낙찰도 사례도 등장했다. 지난달 중순 영월2계 법원에서 입찰한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유천리의 한 임야는 감정가가 1억468만원인데 5명이 응찰해 2억1천238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203%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강원도, 특히 평창 인근의 토지ㆍ아파트ㆍ콘도ㆍ숙박시설 등이 경ㆍ공매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이후 토지 등의 호가가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반면 경ㆍ공매 부동산 최소 4~6개월 전에 감정가가 결정돼 가격 경쟁력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전망이다.
캠코가 이번 주 온비드로 내놓을 신규 공매 물건 중에는 평창군의 토지ㆍ콘도ㆍ숙박시설 등 33건이 몰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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