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좌초 위기에 내몰렸던 아현뉴타운 3구역이 새 조합 출범을 계기로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최대 골치거리 사업장에서 모범 사업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현장을 소개합니다.
<기자>
2003년말 서울시로부터 2차 뉴타운 지구로 지정된 아현동 635번지 일대.
낡은 주택들이 철거된 자리엔 공터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공터 한 켠엔 철거하다만 주택 한 채가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입주권을 노리고 들어온 소위 `알박기` 주택입니다.
(브릿지-김택균 기자)
"이 분이 문제 같은데 조합에서 잘 해결할 수 있나요?
<인터뷰> 이종신 아현3구역조합 총무
"다 해결돼 가지고 지금 법원에서 판결 떨어져서 철거만 하면 되는걸로 돼 있습니다."
아현3구역 재개발 지역은 대한민국 뉴타운 개발의 허상이 집약된 곳이었습니다.
평당 500만원에 불과했던 땅값은 개발 붐을 타고 한때 3000만원선까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조합장 유모씨가 2009년 횡령 혐의로 구속되면서 모든게 악몽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업이 2년 넘게 표류하는 사이 조합원의 빚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당초 340억원이던 사업경비 대여금 이자는 863억원으로 늘었고, 이주비 이자도 662억원에서 927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조합원 1인당 떠안은 손실만 1억 2천만원에 달합니다.
일흔을 넘긴 한 조합원은 대박을 안겨줄 거란 조합장의 말을 맹목적으로 믿은 게 잘못이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정순덕(아현3구역 조합원)
"조합원들이 그 당시는 뭘 몰랐어요. 사실은 나 자신도 몰랐고 아마 전 조합원들이 대다수 뭘 몰랐어요.
그래서 조합장이 하자는대로 많이 따라가는 편이었죠.
그렇게 하다가 이런 사고가 난 거예요. 너무나 믿은거예요..조합장을."
2년 가까운 진통 끝에 올해 2월 새 조합장으로 선출된 구재익씨.
길었던 고통의 시간만큼이나 새 조합장에게 거는 조합원들의 기대는 큽니다.
<인터뷰> 조합원 관계자
"빨리되는게 제일 급선무죠. 한마음 한 뜻이 됐으면 좋겠어요. 분담금도 줄이고 빨리 일을 잘 해서 짓고..빨리 집에 입주해 살았으면 좋겠어요."
구씨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훼손된 사업성을 되찾는 것이었습니다.
서울시와 협의해 당초 초등학교를 건립하려던 부지를 아파트 부지로 바꾸고 용적률도 20% 높였습니다.
미분양될게 뻔만 대형평수 세대를 줄이고 대신 소형 평수를 늘려 880세대의 일반분양 물량을 새롭게 만들어 냈습니다.
이에 힘입어 62%까지 떨어졌던 조합원 비례율은 다시 100%로 회복됐습니다.
이같은 아현3구역의 변화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조금씩 감지되고 있습니다.
전성기 때만큼은 아니지만 투자 기회를 찾는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는가 하면 긍정적인 평가도 나옵니다.
<인터뷰> 배찬석 아현스타공인중개 대표
"지금은 아현3구역이 그동안 한 2년간 사업이 지체가 돼서 걱정어린 시선들이 많은데요.
그런 부분이 최근에 새로운 조합이 구성되면서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를 사람들이 많이 지켜보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매수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문의전화가 간혹 걸려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
"일반 청약자의 입장에선 청약 당첨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기 보다는 우선 그 자체 조합원 입주권은 일반 분양가에 비해서 20% 정도 저렴하게 나오는 상태이기 때문에 급매 등의 위주로 투자전략을 가져가시는게 보다 합리적인 대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현재 아현3구역 개발 사업의 최대 과제는 새로운 사업계획안의 건축심의를 통과하는 일입니다.
지난 6월말 열린 1차 건축심의에서는 대피소 미비 등의 이유로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조합측은 이달 말에 열리는 재심의를 통과해 반드시 착공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구재익 아현3구역 조합장
"원래는 건축 심의를 저희가 6월 28일 하면 8월 1일부터 바로 실착공을 하려고 했어요.
우리가 건축심의가 지금 한번 재심의가 떨어졌죠. 우리가 7월 26일쯤에 재심의를 올리려고 해요. 올리면 바로 착공을 해야죠. 한 달정도 늦어지는 거죠. 저희 예상은 9월 1일 정도에 실착공에 들어갈 거예요. 그 때부터 37개월 공기기간이 확정되는거죠."
새 사업 계획안이 건축심의를 통과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해당 지자체를 찾았습니다.
취재진은 오랫동안 아현뉴타운 개발사업을 담당해온 실무자로부터 긍정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재원 마포구청 도시계획과
"지난번에 6월 28일자 재심이 떨어졌지만 상당히 많이 검토가 됐던 사항이라 그리고 사회적으로 많이 이슈가 됐던 사업장이기 때문에 아마 7월 26일 상정을 해서 받는 심의는 원만하게 통과가 되지 않을까 예상이 됩니다."
서울시로부터 관내 문제 사업지 1순위로 지목됐던 뉴타운 아현3구역은 이제 기나긴 터널의 끝에 서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직도 표류하고 있는 다른 뉴타운 사업 지구에게는 훌륭한 바로미터로 떠올랐습니다.
<인터뷰> 이재원 마포구청 도시계획과
"아현3구역 주변의 다른 재개발 조합들도 아현3구역이 상당히 표본이 되고 있어요. 다른 사업장의 조합이나 집행부들도 상당히 아현3구역 예를 봐서 조합원들로부터 징구하는 동의서라든가 징구하는 절차가 상당히 정확하고 아주 체계적으로 합법적으로 철저하게 추진하고 있는 계기가 된거죠."
하지만 아현3구역 개발 사업이 성공하기까지는 아직도 넘어야 할 벽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높은 벽은 지금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검은 유혹들입니다.
<인터뷰> 구재익 뉴타운개발 조합장
"제가 막상 조합장이 돼봤더니 정말 유혹이 많아요.
커미션 맨날 밖에서 보자, 이렇게 하는데 진짜 맘만 먹으면 그런 커미션에 빠져들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저는 제가 조합원도 했고 전 조합장이 100억원을 먹으면 저는 1억원을 먹어도 욕을 먹을 사람이예요.
저는 절대 마인드를 안갖고 있어요."
대한민국 뉴타운 비리의 종합판으로 불려온 아현3구역의 환골탈태 실험은 지금 이 순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택균입니다.
좌초 위기에 내몰렸던 아현뉴타운 3구역이 새 조합 출범을 계기로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최대 골치거리 사업장에서 모범 사업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현장을 소개합니다.
<기자>
2003년말 서울시로부터 2차 뉴타운 지구로 지정된 아현동 635번지 일대.
낡은 주택들이 철거된 자리엔 공터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공터 한 켠엔 철거하다만 주택 한 채가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입주권을 노리고 들어온 소위 `알박기` 주택입니다.
(브릿지-김택균 기자)
"이 분이 문제 같은데 조합에서 잘 해결할 수 있나요?
<인터뷰> 이종신 아현3구역조합 총무
"다 해결돼 가지고 지금 법원에서 판결 떨어져서 철거만 하면 되는걸로 돼 있습니다."
아현3구역 재개발 지역은 대한민국 뉴타운 개발의 허상이 집약된 곳이었습니다.
평당 500만원에 불과했던 땅값은 개발 붐을 타고 한때 3000만원선까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조합장 유모씨가 2009년 횡령 혐의로 구속되면서 모든게 악몽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업이 2년 넘게 표류하는 사이 조합원의 빚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당초 340억원이던 사업경비 대여금 이자는 863억원으로 늘었고, 이주비 이자도 662억원에서 927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조합원 1인당 떠안은 손실만 1억 2천만원에 달합니다.
일흔을 넘긴 한 조합원은 대박을 안겨줄 거란 조합장의 말을 맹목적으로 믿은 게 잘못이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정순덕(아현3구역 조합원)
"조합원들이 그 당시는 뭘 몰랐어요. 사실은 나 자신도 몰랐고 아마 전 조합원들이 대다수 뭘 몰랐어요.
그래서 조합장이 하자는대로 많이 따라가는 편이었죠.
그렇게 하다가 이런 사고가 난 거예요. 너무나 믿은거예요..조합장을."
2년 가까운 진통 끝에 올해 2월 새 조합장으로 선출된 구재익씨.
길었던 고통의 시간만큼이나 새 조합장에게 거는 조합원들의 기대는 큽니다.
<인터뷰> 조합원 관계자
"빨리되는게 제일 급선무죠. 한마음 한 뜻이 됐으면 좋겠어요. 분담금도 줄이고 빨리 일을 잘 해서 짓고..빨리 집에 입주해 살았으면 좋겠어요."
구씨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훼손된 사업성을 되찾는 것이었습니다.
서울시와 협의해 당초 초등학교를 건립하려던 부지를 아파트 부지로 바꾸고 용적률도 20% 높였습니다.
미분양될게 뻔만 대형평수 세대를 줄이고 대신 소형 평수를 늘려 880세대의 일반분양 물량을 새롭게 만들어 냈습니다.
이에 힘입어 62%까지 떨어졌던 조합원 비례율은 다시 100%로 회복됐습니다.
이같은 아현3구역의 변화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조금씩 감지되고 있습니다.
전성기 때만큼은 아니지만 투자 기회를 찾는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는가 하면 긍정적인 평가도 나옵니다.
<인터뷰> 배찬석 아현스타공인중개 대표
"지금은 아현3구역이 그동안 한 2년간 사업이 지체가 돼서 걱정어린 시선들이 많은데요.
그런 부분이 최근에 새로운 조합이 구성되면서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를 사람들이 많이 지켜보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매수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문의전화가 간혹 걸려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
"일반 청약자의 입장에선 청약 당첨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기 보다는 우선 그 자체 조합원 입주권은 일반 분양가에 비해서 20% 정도 저렴하게 나오는 상태이기 때문에 급매 등의 위주로 투자전략을 가져가시는게 보다 합리적인 대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현재 아현3구역 개발 사업의 최대 과제는 새로운 사업계획안의 건축심의를 통과하는 일입니다.
지난 6월말 열린 1차 건축심의에서는 대피소 미비 등의 이유로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조합측은 이달 말에 열리는 재심의를 통과해 반드시 착공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구재익 아현3구역 조합장
"원래는 건축 심의를 저희가 6월 28일 하면 8월 1일부터 바로 실착공을 하려고 했어요.
우리가 건축심의가 지금 한번 재심의가 떨어졌죠. 우리가 7월 26일쯤에 재심의를 올리려고 해요. 올리면 바로 착공을 해야죠. 한 달정도 늦어지는 거죠. 저희 예상은 9월 1일 정도에 실착공에 들어갈 거예요. 그 때부터 37개월 공기기간이 확정되는거죠."
새 사업 계획안이 건축심의를 통과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해당 지자체를 찾았습니다.
취재진은 오랫동안 아현뉴타운 개발사업을 담당해온 실무자로부터 긍정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재원 마포구청 도시계획과
"지난번에 6월 28일자 재심이 떨어졌지만 상당히 많이 검토가 됐던 사항이라 그리고 사회적으로 많이 이슈가 됐던 사업장이기 때문에 아마 7월 26일 상정을 해서 받는 심의는 원만하게 통과가 되지 않을까 예상이 됩니다."
서울시로부터 관내 문제 사업지 1순위로 지목됐던 뉴타운 아현3구역은 이제 기나긴 터널의 끝에 서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직도 표류하고 있는 다른 뉴타운 사업 지구에게는 훌륭한 바로미터로 떠올랐습니다.
<인터뷰> 이재원 마포구청 도시계획과
"아현3구역 주변의 다른 재개발 조합들도 아현3구역이 상당히 표본이 되고 있어요. 다른 사업장의 조합이나 집행부들도 상당히 아현3구역 예를 봐서 조합원들로부터 징구하는 동의서라든가 징구하는 절차가 상당히 정확하고 아주 체계적으로 합법적으로 철저하게 추진하고 있는 계기가 된거죠."
하지만 아현3구역 개발 사업이 성공하기까지는 아직도 넘어야 할 벽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높은 벽은 지금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검은 유혹들입니다.
<인터뷰> 구재익 뉴타운개발 조합장
"제가 막상 조합장이 돼봤더니 정말 유혹이 많아요.
커미션 맨날 밖에서 보자, 이렇게 하는데 진짜 맘만 먹으면 그런 커미션에 빠져들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저는 제가 조합원도 했고 전 조합장이 100억원을 먹으면 저는 1억원을 먹어도 욕을 먹을 사람이예요.
저는 절대 마인드를 안갖고 있어요."
대한민국 뉴타운 비리의 종합판으로 불려온 아현3구역의 환골탈태 실험은 지금 이 순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택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