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류 강국? "아직은 먼 얘기…"

입력 2011-07-1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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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글로벌 물류강국을 외치고 있는데요, 하지만 국내 물류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아직은 먼 얘기입니다. 국내 물류 기업 10곳 가운데 실제 해외에 진출한 기업은 2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봉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물류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외시장에 진출한 기업은 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에 응한 기업의 70%가 해외 진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지만 대부분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중소물류기업들에게 해외 진출은 아직 먼나라 얘기입니다.

확실한 해외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을 뿐더러 자금 지원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해외 진출에 성공한 물류기업들 가운데 70%가 현대차 계열의 글로비스나 삼성전자 계열의 삼성전자로지텍처럼 든든한 화주가 있는 대기업들입니다.

<전화인터뷰> 임재국 대한상의 물류혁신팀장
"글로벌 진출이 단기간에 성과 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소기업은) 몇 년간에 걸쳐 견딜 수 있는 체력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인 지원하지 않는다면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은 아직 원시적인 수준입니다.

과거 해양수산부 시절 `국제물류투자펀드`라는 사모펀드를 만들기는 했지만 낮은 금리의 자금조달이 어려워 활용도는 제로에 가깝습니다.

중소물류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스스로 자금을 마련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정부가 나서 중소물류기업과 대기업 화주를 연결해주는 정책 마련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기업 가운데 물류전문기업에 배송을 맡기는 `3자 물류`를 활용한 기업은 전체 기업의 52%에 불과했습니다.

물류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의 3자 물류 활용률이 80%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대기업들의 물류계열사 확대가 국내 중소물류기업들의 성장을 막는 원인으로 꼽힙니다.

결국 우리나라 물류산업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마련과 함께 대기업들이 물류전문기업을 적극 활용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WOW-TV NEWS 정봉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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