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값 하반기 또 인상 조짐

입력 2011-07-13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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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들어 제품 가격을 이미 인상한 설탕과 밀가루 회사들이 하반기에도 가격을 올릴 태세입니다.

올릴 때 제대로 다 못 올렸는데 원재료값은 떨어질 줄 모르니, 언제 또 올리면 좋을 지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설탕 제조업체들은 일찌감치 넉 달 전 설탕값을 올리고도 또 다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설탕 출고가를 9% 정도 인상했는데 원재료인 원당 가격은 높은 수준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원당 가격 인상분만큼 따라 올리지 못한 가격을 하반기에 마저 다 올리려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12일 기자간담회)
"저희는 3년째 설탕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때문에 식품 소재 사업은 존폐 위기로 봐야 할 정도입니다. 설탕값 인상 요인은 여전히 많고 언제 올릴 지 계속 고민 중입니다."

실제로 올 상반기 국제 원당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파운드당 평균 11% 상승했습니다.

이는 설탕 가격 인상폭을 뛰어넘는데, 그새 원당값이 최고치였던 지난 2월 생산량으로 치면 부담이 더 큽니다.

원가 압박이 가장 클 때 제조된 이 물량이 이번 달 시장에 풀리면 설탕 업체들은 3분기에도 적자를 볼 것이 뻔합니다.

더 큰 문제는 원당값이 하반기에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있습니다.

<인터뷰> 이승제 동양종금증권 연구원
"원당 가격은 브라질과 호주 생산 차질 여파로 기본적으로 4분기 전까지는 상승세가 지속될 것입니다. 이렇게 원당가가 점진적으로 오르면 소매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반기에 추가 인상을 검토하는 것은 설탕 회사만이 아닙니다.

밀가루 업체들도 국제 소맥 가격이 일 년 새 평균 12%씩 올라 더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만큼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져 현실적으로 두자릿 수 인상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엄살이라고 하기에 만만치 않은 원재료값이 또 다른 가격 줄인상을 가져온다면 하반기 물가 대란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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