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예금 인출 '봇물'

입력 2011-07-15 19:10   수정 2011-07-1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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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C제일은행이 파업 19일째를 맞으며 은행권 최장기 파업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예금인출액도 1조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근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SC제일은행 파업이 지난 2004년 옛 한미은행의 18일간 파업기록을 갈아치우며 은행권 최장기 파업으로 기록됐습니다.

파업이 시작된 지난 6월 27일부터 지금까지 1조원에 달하는 예금이 인출되자 금융당국도 조심스러운 반응입니다.

녹취인터뷰 > 한국은행 관계자
"(8,9천억 정도요.) 예. (수치가 정확한건지 여쭤보려고요.) 그정도 수준 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파업이 더 장기화 될 경우 확대될 피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녹취인터뷰> 금융감독원 관계자
“당장 오늘 그 피해가 100만원 200만원 판단할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길게 본다면 영업점 약화에 또 고객이탈이나 이런 현상들이 결국엔 나타나지 않습니까? 지금 나타나고 있는지도 모르죠”

그동안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이 속초에 방문하고 실무자 협상도 벌였지만,

서로 한치의 양보조차 없다 보니 타협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고액연봉의 은행원들이 파업을 한다는 고객들의 비난의 목소리에 노조측은 반발했습니다.

인터뷰> 장성진 SC제일은행 노조 부위원장
"8천500만원이라고 하면 직원들 전부다 웃을 겁니다. 임원들 급여까지 합산해서 평가를 낸 거고, IMF이후에 한 10년 가까이 직원들을 뽑지 못했어요. 고참직원들이 아무래도 많죠.”

SC제일은행 노조는 해외의 스탠다드 앤 차타드 그룹 계열 은행들 중 가나 등 성과급제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은행노조와 연계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타결이 계속 지연될 경우, 금융산업노조의 9월 총파업과 연계돼 사태는 더욱 악화될 전망입니다.

육아문제 등 일부 조합원들의 어려움 속에서도 파업은 계속 이어집니다.

좀처럼 해결점을 찾지 못하는 SC제일은행의 노사공방으로,
은행과 조합원들은 지쳐가고 고객들은 하나둘 떠나고 있습니다.

WOW TV NEWS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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