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돌려막기' 앞으로가 고민

입력 2011-07-1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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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산은 최근 유동성 확보가 절실합니다. 하지만 주가 침체에 채권 발행도 쉽지 않고 가지고 있는 지분 매각도 기나긴 협의로 시간만 보내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산이 지난 2009년 구조조정을 위해 세운 페이퍼컴퍼니, DIP홀딩스는 설립 당시 새로운 형태의 M&A 기법으로 업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두산은 DIP홀딩스와 오딘홀딩스에 두산DST와 SRS코리아, 삼화왕관, 그리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팔았고, 이들은 각각 51대 49 비율로 매각했습니다.

이를 통해 밥캣 인수 후 자금부족으로 흔들렸던 두산은 적정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면서도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 중 병뚜껑 독점권이 없어진 삼화왕관을 지난해 매각하며 리스크를 성공적으로 줄였고, 최근 KAI의 상장을 통해 900억원 가까운 투자 수익도 얻었습니다.

DIP홀딩스를 통해 번 시간 동안 여유롭게 매각을 진행한 성공적인 사례로 업계는 분석합니다.

하지만 앞으로가 관건입니다.

당장 내년이면 현재 들고 있는 지분에 대해서 드래그 얼롱(Drag-along)이란 조건이 시작됩니다.

두산이나 파트너인 오딘홀딩스, 한 측만이라도 매각을 원하면 다른 측은 따라야만 합니다.

따라서 매각을 위한 순조로운 협의는 올 해가 끝나면 점점 가열될 전망입니다.

또 밥캣 인수자금 상환 만기가 내년으로 다가왔고, 건설도 줄줄이 차입금 상환이 기다리고 있어 두산으로선 현금 유동성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에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달 말 200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앞두고 있고, 두산중공업도 지난 달 대규모 교환사채를 발행한 바 있습니다.

독창적인 M&A 기법으로 자금 돌려막기를 거듭했던 두산.

밥켓과 건설 등 계열사 실적이 바닥에서 올라오고 있지만 정상에 이르기까지 버텨줄 수 있는 자금 대책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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