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 아덴만 작전중 생포해적 석방요구

입력 2011-07-16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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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4명이 탑승한 싱가포르 선적 화학물질 운반선 `제미니(MT GEMINI)`호를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들이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아덴만작전) 과정에서 사망한 해적 8명의 몸값과 우리측에 생포돼 재판 중인 해적 5명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해적들의 몸값 협상과 피랍 한인-생포 해적의 `맞교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현재 싱가포르 선사와 해적 측의 석방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제미니호를 납치한 해적 중 한 명인 하산 아브디는 이날 오후 AP통신에 "지난 2월 한국 특공대가 배(삼호주얼리호)를 공격하고 21명의 인질을 석방시켰을 때 사살된 8명의 형제들에 대한 보상을 바란다"면서 "한국에 있는 형제들도 석방되길 원한다"고 밝혔다고 AP가 보도했다.

그는 이어 "한국 정부는 우리의 형제들을 사살한 만큼 우리는 그들로부터 보상을 원하며 나머지 형제들을 감옥에서 풀어줘야 한다"면서 "이후에 우리는 우리 손안에 있는 한국인들에 대해 (석방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적 측은 싱가포르 선사와의 협상과정에서 납치된 한인들의 몸값을 요구하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 정부를 상대로 사망한 해적들의 몸값 보상과 피랍 한인과 생포 해적을 `맞교환`하는 카드를 공개적으로 들고 나옴으로써 협상력을 높여 돈을 더 받아내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15일 "소말리아 해적들이 싱가포르 선사를 통해 우리 정부에 요구해온 내용은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과정에서 사망한 해적 8명의 몸값"이라면서 "국내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해적들을 석방하라는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정부로서는 해적과의 몸값 협상이 결코 있을 수 없으며 외신에 보도된 것처럼 국내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해적들을 석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협상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싱가포르 선사이며 정부는 원칙대로 단호하게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미니호는 지난 4월 30일 케냐 해역을 지나던 중 몸바사항 남동쪽 193마일 해상에서 납치됐으며 선박에는 당시 한국인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인 13명, 미얀마인 3명, 중국인 5명 등 25명이 타고 있었다.

이후 싱가포르 선사가 해적 측과 협상에 나섰으나 뚜렷한 진척을 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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