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 ETF가 출시 9년 만에 100종목을 돌파했습니다.
장기투자자들의 꾸준한 관심 속에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풀어야할 과제도 많습니다. 이성민 기자입니다.
<기자>
ETF의 가장 큰 장점은 거래의 용이성과 안전성.
일반 펀드와 달리 거래소에 상장돼 운영되므로 거래가 자유롭고 가격 변동성이 적어 장기 투자에 안성맞춤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TF 시장은 이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출시 9년만에 상장 종목 100개를 돌파하며 탄탄대로를 걷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 역시 지난 18일 기념식을 열고 ETF 시장 활성화를 위해 발벗고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앞으로는 국내에서 좋은 상품을 많이 만들고 외국에서도 유수한 ETF 상품을 국내에 들여와 개인투자자들의 요구에 부합하도록 하겠습니다."
ETF시장이 짧은 기간 안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긴 했지만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아직 이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종목 간 극심한 거래량 차이. 거래가 많은 종목은 하루 평균 10만주 넘게 유통되곤 하지만 일부 종목은 거래가 1주도 채 체결되지 않는 날도 많습니다.
순자산 총액을 기준으로 접근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지난달 6개 상품군의 총액 비중을 살펴보면 70%를 차지하는 상품에서부터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품까지 그 편차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개인 투자자 중심의 거래 관행도 문제입니다.
ETF 시장의 매력이 증가하면서 개인의 참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면 연기금이나 공제회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억 원이 채 되지 않는 등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는 여전히 부진합니다.
<인터뷰> 김석 삼성자산운용 사장
"시장이 커 나가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성장통이라고 봅니다. 아무래도 인기있는 상품이 있고 주식과 마찬가지로 인기 없는 상품도 있기 때문에 장기 투자 문화가 정착되면서 저절로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기관 참여 부진과 개인투자자 위주의 거래가 장기화 될 경우 자칫 ETF도 지금의 ELW나 초기 스팩의 전철을 밟을 수 있습니다.
ETF 시장이 지금과 같은 변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기관들의 활발한 참여와 시장 건전성 확보가 우선돼야 할 것입니다.
WOW-TV NEWS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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