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까지 표절하면 인생도 베껴지나"

입력 2011-07-20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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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수시모집부터 도입되는 `자기소개서 표절 검색` 시스템은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는 대학 중에서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60개 대학에 우선 적용된다.

서울대를 비롯한 상당수의 국공립대와 고려대ㆍ연세대 등 주요 사립대가 해당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은 대학 간 비교가 가능한 지원서 표절 검색, 전국 2천여개 고등학교의 양적ㆍ질적 정보를 담은 데이터베이스(DB)로 구성된 `입학사정관 공정성 확보 시스템`을 개발해 내달 수시모집부터 가동한다고 20일 밝혔다.

정확도 높은 표절 검색 시스템과 각 고교의 특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DB는 입학사정관의 인재 선발에 도움을 주고 선발 절차의 공정성도 강화할 수 있는 장치가 될 전망이다.

서류 표절 검색은 수험생이 낸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 학업계획서, 각종 활동보고서 등을 검색해 기존 서류와 `유사도`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한 대학에 제출한 서류의 표절 뿐만 아니라 여러 대학이 확보한 서류 사이의 유사성도 점검한다.

즉 A학생이 B대학에 낸 서류가 `모범 사례`를 베꼈는지 찾아낼 수 있고, 더 나아가 이 문서가 C학생이 D대학에 제출한 서류들과 유사한지 아닌지도 확인할 수 있다.

표절 검사는 특정 단어가 아니라 구나 절과 같은 문장 단위로 검색하는 방식으로 한다. 이렇게 하면 사설 학원의 `표준화된 모범 답안`을 그대로 베끼거나 약간 변형해 내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대교협은 우선 정부지원을 받는 60개 대학에 새 시스템을 도입하지만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고교 DB는 전국 2천여개 고교의 특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각 학교가 직접 `모든 정보`를 기록·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학교정보 공시 사이트에 탑재되는 객관적·정량적 지표 뿐만 아니라 진학·진로상담 교사들이 직접 기재한 정보가 담긴다. 특성화 교육, 독창적인 교과 편성, 봉사활동 실적 등 수치화가 어려워 공시 사이트에는 담을 수 없는 질적·정성적 평가 요소에 관한 정보도 상세히 알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대교협의 새 시스템은 수험생과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 입학사정관과 교직원이 입시 평가·관리 업무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검증하는 `회피·제척` 기능도 담고 있다.

각 대학이 특수관계인의 존재를 자체 점검해 전산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대학과 대교협이 이 정보를 공유한다. 대교협은 해당 대학에 사후 모니터링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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