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도 복수노조 ‘곤혹’

입력 2011-07-2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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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의도 증권가에도 대우증권을 비롯해 복수 노조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합병이 많았던 만큼 출신에 따른 별도 노조 설립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증권사 복수노조 1호는 대우증권입니다. 새로운 노조는 지점 근무자 중심으로 설립됐으며 이미 노동부 승인까지 받았습니다. 현재 발기인 6명, 조합원 200명 수준이지만 점차 세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영업정책을 종합자산관리로 바꾸면서 지점 구조조정이 이뤄졌지만 기존 노조가 지점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 것이 복수노조 탄생을 부추겼습니다. 본점과 지점, 관리직과 영업직의 상충된 이해관계는 업계 전반의 문제로 복수노조 설립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증권사 노조 대부분은 민주노총 소속입니다. 산별은 다르지만 전국증권산업노조에 11개사, 전국민주금융노조에 6개사, 기업별 노조로 8개사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노총이 최근 설립된 대우증권 지점 노조 자문을 맡는 등 잃어버린 증권가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앞으로 양대 노총간 격돌이 예상됩니다.

실제로 노조 설립을 신청했다 돌연 취소는 했지만 현대증권도 복수노조를 준비 중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출신별 노조 설립입니다. 증권가에 유독 인수합병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증권 노조 관계자
“출신에 따라서 차별이 없고 조직 화합이 잘되는 곳은 복수노조 가능성이 적을 것이다. 하지만 노력을 적게 하고 갈등의 요인이 있는 곳은 복수 노조 가능성이 크다.”

하나대투만 해도 민노총 아래 하나대투와 하나IB, 하나UBS자산 3개 지부가 각자 있는 가운데 별도의 복수노조까지 들어설 경우 큰 혼란이 우려됩니다.

합병을 앞둔 한화증권과 푸르덴셜증권도 노조 통합이 걸림돌이며 오래전에 합친 우리투자증권(우리증권+LG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동원증권), 신한금융투자(신한증권+굿모닝증권)도 출신별 노조 설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복수노조가 허용된지 3주. 산업계에 이어 여의도 증권가에 복수노조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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