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평년보다 빨리 끝났다"

입력 2011-07-2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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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장마는 북쪽으로 잘 발달한 북태평양기단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빨리 시작되고 일찍 종료됐다.

그러나 이례적인 6월 태풍 `메아리` 등과 만나면서 평년의 2배가 넘을 정도로 많은 비를 뿌리면서 각종 기록을 경신했다.

22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6월 10일부터, 중부지방은 6월 22일부터 시작됐다.

이는 제주도의 경우 평년보다 9∼10일, 남부지방은 13일, 중부지방은 2∼3일 빨리 시작된 것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일찍 북쪽으로 발달했기 때문이다.

장마전선은 6월 21일까지 남해상에 머물며 주로 제주도에 영향을 주다가 점차 북상하면서 22일부터 중부지방에도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제주도 및 남부지방은 지난 10일, 중부지방은 17일 장마가 종료돼 장마 기간은 각각 31일과 26일로 분석됐다.

평년(32일)에 비하면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1일 정도, 중부지방은 5∼6일 정도 짧았다.

장마 기간 전국 47개 지점의 평균 강수일수는 19.1일로 평년(17.2일) 보다 1.9일 많았다.

강수일수는 일 강수량이 0.1mm 이상인 날을 말한다.

장마기간 중부지방의 강수일수비는 82.3%로 1972년 이래 가장 높았다.

장마기간 전국(47개 지점)의 평균 총 강수량은 589.5mm로 평년(231.6mm)의 2배가 넘었다.

제주도에 572.6mm가, 남부지방에 468.3mm의 비가 내렸고 중부지방은 무려 757.1mm의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이번 장마 기간 가장 많은 비가 온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강수량과 중부지방 강수량은 2006년을 제외하면 1973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장마 기간 강수량 관련 각종 기록도 새롭게 수립됐는데 진주에서는 지난 9일 하루 318mm의 비가 내려 관측 이래 일 최다강수량을 기록했다.

보령(196.5mm)를 비롯해 태백과 보은 등은 6월 일 최다강수량 1위 기록이 이번에 수립됐고 고흥(305.5mm)과 밀양, 금산 등에서는 7월 기준 하루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대전에서는 1시간에 무려 59mm의 비가 내려 6월 1시간 최다강수량 1위 기록을 갈아치웠고 서울은 장마 시작과 더불어 9일 간 비가 내려 6월 중 연속 강수일수가 관측 이래 가장 길었다.

이처럼 강수량이 많았던 것은 장마전선이 남부와 중부지방을 계속 오르내리며 비를 뿌린데다 올해 제5호 태풍 `메아리`가 6월 태풍으로는 이례적으로 서해상으로 북상, 장마전선에 열과 수증기를 공급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올해 제3호 태풍 `사리카`와 대만 부근의 열대저압부로부터도 많은 수증기를 공급받으면서 장마전선이 활성화, 많은 양의 장맛비가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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