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등급 AA로 강등될 확률 50%" -S&P

입력 2011-07-2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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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의 하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경고했다.

로이터는 S&P가 21일(이하 현지시각) 낸 보고서에서 미국이 향후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실질적 위험`이 있다면서 3개월 안에 최고 등급인 AAA를 박탈당할 확률이 50%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S&P는 백악관과 공화당이 내달 2일까지 14조3천억달러인 차입 한도를 상향 조정하는 문제를 놓고 기 싸움을 벌여왔음을 상기시키면서 합의가 이뤄져도 적자 감축을 향한 의미심장한 조치가 없으면 등급이 한 단계 밑인 AA 카테고리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무디스와 함께 피치도 사용하는 AA 카테고리는 AA 플러스, AA, AA 마이너스 3개 등급으로 구성돼 있으며 `원리금 지급의 안정성이 높아 예측하지 못한 사건에 취약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반면 최고 등급인 AAA는 `원리금 지급의 안정성이 매우 높아 예측하지 못한 사건에도 영향받을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미국의 등급이 떨어지더라도 "은행과 브로커-딜러의 등급이 즉각 동반 강등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양대 모기지 금융기관인 "페니 메이와 프레디 맥, AAA 등급을 받고 있는 연방주택대출은행들, 역시 AAA 등급을 가진 연방농업여신은행들은 함께 등급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어 "AAA 등급을 가진 미국 보험회사들도 등급이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S&P는 그러나 미국이 차입한도 상향 조정과 적자 감축에 실패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라면서 그렇게 될 경우 전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동시에 "미 경제가 또다시 침체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S&P는 지난 18일 미국의 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부채한도 증액보다는 적자 감축이 평가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이낸셜 타임스는 22일 `투자자가 미 등급 강등 위협 속에서도 미 국채를 겨냥한다`는 제목의 분석에서 등급이 떨어질 경우 정작 피해는 미 국채보다 신용도가 낮은 위험 자산에 가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RBS 증권의 채권-주식-외환상품 투자 책임자 리처드 탕은 파이낸셜 타임스에 "(미국의 등급이 강등되면) 물론 모든 달러 자산이 위축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미 국채시장에 서킷 브레이커(거래 일시 중단)가 생겼다가 이후 자금이 회귀하면서 위험 자산 쪽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도 비슷했다면서 당시 채무 증가로 등급이 떨어졌지만 지난 1998년과 2002년 경기 침체 속에 안전 투자처를 찾는 수요 때문에 가격과 반대로 가는 채권 수익률이 오히려 떨어졌음을 상기시켰다.

탕은 미국과 일본이 서로 다른 점은 일본은 국채를 대부분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는데 반해 미 국채는 유통분의 절반가량이 해외에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미국의 등급이 강등되면 당시의 일본에 비해 국채시장이 더 흔들릴 수 있으나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인 중국 등이 달리 대안이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또 가치에 초점을 맞춰 투자하는 중앙은행들도 미 국채를 대거 보유하고 있음을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적했다.

웰스 파고 매니지먼트의 투자 전략가 짐 폴슨은 S&P가 미국의 등급을 AA 카테고리로 떨어뜨릴 수 있음을 경고한 데 대해 "이처럼 채권시장에 달리 대안이 마땅치 않은 현실을 감안할 때 미국이 AA 수준으로 떨어지면 그것이 `새로운 AAA 등급`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채권시장 기준이 미국의 등급 강등에 맞춰 그만큼 `하향 조정`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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