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골드만삭스 생긴다

입력 2011-07-2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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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우리나라에도 골드만삭스와 같은 대형 투자은행 육성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증권사들에게 대형 투자은행 업무를 부여한다는 계획입니다.

먼저 김민찬 기자입니다.

<기자>
투자은행은 기업공개에서부터 주식이나 채권의 발행, 인수 등을 활용해 돈을 버는 것을 주 업무로 하는 금융회사입니다.

실제 우리나라는 그 동안 대형 투자은행이 없어 원전수주와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에서도 해외 IB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때문에 금융위에서는 이번 기회에 국내 금융산업을 대표할 투자은행 육성에 나선 겁니다.

<인터뷰> 홍영만 금융위원회 증선위원
"해외IB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자본력과 평판을 갖춘 글로벌 수준의 플레이어가 출연할 거라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투자은행으로 지정되게 되면 우선 기업에 대한 자금 대출이 가능해 질 전망입니다. 여기에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주식이나 자금을 빌려주는 프라임브로커 업무도 부여됩니다.

하지만 모든 증권사가 다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금융위는 자격 요건으로 자기자본 3조원을 제시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국내 증권사 중 상위 5곳이 현실적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기자본 규모가 작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대출이나 모험 자본 공급 등을 하기에는 3조원으로 부족하다는 얘깁니다. 실제 상위 증권사 5곳의 자기자본 평균 2조7천억원은 골드만삭스의 1/30에 불과합니다. 이에 금융위 측은 현실적인 국내 상황을 고려했다며, 이후에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대형 투자은행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 국내 증권업계 변화도 불가피합니다. 투자은행으로 지정이 안될 경우, 기존 시장에 머물러야만 합니다. 때문에 미래에셋이나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등은 자본금 확충에 나설 전망입니다. 이 밖에 중소형 증권사들도 인수, 합병 등을 통한 덩치 키우기가 예상됩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등장할 한국판 골드만삭스.

금융위는 이 같은 대형 투자은행 도입으로 그 동안 성장 한계에 부딪혀 온 증권 산업 구조 개편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WOW-TV NEWS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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