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저렴한 제품을 만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듯 합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양재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마트가 최근 벨기에로부터 들여온 냉동 삼겹살입니다.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후 이마트가 처음 통관해 들여온 삼겹살로 기존에 팔던 프랑스산보다 100g당 130원이 저렴한 85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성호 이마트 여의도점
"저희 이마트는 26일부터 유럽산 벨기에 냉동 삼겹살을 100g당 85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기존 냉동 삼겹살보다는 13% 정도 저렴하게 팔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역시 7월 1일부터 관세가 즉시 철폐된 와인과 파스타에 대해 각각 15%와 8% 가격을 내렸습니다.
한-EU FTA가 발효되면서 이처럼 가격이 인하된 품목도 있지만, 대부분의 EU산 제품 가격은 내릴 줄 모르고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긴걸까?
문제는 두 가지로 재고물량과 함께 수입 통관 절차라는 게 유통업계의 설명입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부분의 대형 할인점들은 납품업체로부터 물건을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입업체들이 7월 1일 이전에 수입한 재고물량이 많아 이를 소진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또, 한-EU FTA가 발효된 후 수입, 통관되는 품목에 한해 관세 인하를 적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점에서 당장 가격을 내릴 수 없는 구조입니다.
<인터뷰> 롯데마트 관계자
"한-EU FTA가 발효돼서 상품을 직수입해 들여오는데 통관 절차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관세 혜택을 받은 상품이 들어오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 같고, 일부 업체는 기존 관세 혜택을 받지 않은 재고 소진을 위해 기존 가격으로 납품하는 경우가 있어"
결국 수입업체의 재고가 소진된 후 새로운 물건이 선적돼 통관할 때까지 평균 3개월은 걸릴 것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설명입니다.
이같은 현상은 치즈와 버터, 씨리얼, 올리브유 등 가공식품은 물론 와인이나 주방용품과 생활용품 등 전 품목에 걸쳐 있는 문제입니다.
특히 대형 할인점들이 직접 해외에서 직수입해 판매하는 물건들도 구매와 선적, 통관을 거치려면 최소 1달 이상 걸립니다.
이마트가 27일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벨기에산 냉동 삼겹살 역시 지난 달 중순 현지에서 선적돼 들여온 물량입니다.
<기자> "치솟는 생활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여겨졌던 유럽산 수입품들이 업체들의 속사정으로 인해 가격이 떨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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