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대화 1년7개월만에 뉴욕서 재개

입력 2011-07-29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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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의 고위급 대화가 28일(현지시각) 1년7개월여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개됐다.

북한의 핵협상을 총괄하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대표단은 이날 유엔주재 미국 대표부에서 스티븐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대화를 갖고 비핵화 사전조치, 북미관계 정상화, 6자회담 재개방안등 양국간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미국 대표단은 6자회담 재개에 앞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을 포함한 모든 핵개발활동의 중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9.19 공동성명 이행 확약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중지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북한은 평화협정 논의와 북미관계 정상화, 대북제재 해제 등 `고유 어젠다`를 다시 한번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미국은 UEP가 9.19 공동성명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1718, 1874호)에 위배된다는 입장을 펼친데 비해 북한은 핵의 평화적 이용이라며 반대논리를 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은 6자회담의 틀에서 UEP의 합법성을 주장하고 핵능력을 과시하며 협상력을 키운다는 전략 하에 조속히 6자회담을 열어 UEP 문제를 논의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아울러 자국의 식량난을 언급, 미국측에 `통 큰` 지원을 당부했고 미국은 엄격한 분배모니터링을 요구했다.

북미 양국은 이날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29일 한차례 더 회담을 열어 접점을 모색함으로써 `탐색적 대화`를 넘어 `후속대화`로 나아가기 위한 세부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다.

이번 북미대화의 북한 측 대표단은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과 최선희 부국장, 미국 측은 클리포드 하트 6자회담 특사와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24?28일 로버트 킹 인권특사가 북한식량평가팀을 이끌고 방북했지만, 미국은 이를 공식적인 북미대화가 아닌 대북식량 지원 문제를 검토하기 위한 제한적 성격의 방문으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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