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만 바라보는 한국"...이유는?

입력 2011-08-0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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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미국발 신용강등으로 한국 금융시장이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성장률과 한국의 성장률이 상관관계가 있다는 분석이 한국은행에서 나왔다.



미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우리나라 성장률은 0.4%포인트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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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한국은행은 9일 오후 배포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긴급현안보고 자료에서 한은 글로벌 거시경제모형(BOKGM) 분석 결과, 미국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우리나라 성장률은 0.44%포인트, 소비자물가는 0.17%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경우 경상수지는 33억달러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주요국의 성장률 하락폭은 중국 0.8%포인트, 유럽연합(EU)과 일본 0.5%포인트 등 우리나라보다 큰 것으로 추산됐다.



앞서 도이치뱅크와 JP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미국 성장률을 3분기 1.5∼2.0%, 4분기 2.0∼2.5%로 종전보다 1%포인트 하향조정하면서 연간 성장률이 1.7%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그러나 세계경제의 성장을 신흥시장국이 주도하는 만큼 미국 경기 둔화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겠다고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한은이 추정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 5.1% 가운데 3.4%포인트를 신흥시장국이 기여했다.



한은은 "미국발(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국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금융·외환시장 가격변수의 변동성 확대는 소비·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설비투자의 절반가량을 수입 자본재가 차지하고 있어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기업 투자결정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물가 측면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이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에 의해 대체로 상쇄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8일 중 원·달러 환율은 28원 상승했으나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2달러 하락했다.



한은은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하면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폭이 커져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금융대책반을 가동하는 동시에 해외사무소를 활용한 정보수집 등을 통해 금융·외환시장 및 실물경제 동향을 보다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입 동향,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자금 조달사정 등을 중점 점검할 예정이다.



또 불안심리 등으로 국내 금융기간의 신용공급이 위축되지 않도록 공개시장조작 등을 통해 은행 지급준비금을 여유있게 관리하는 동시에 외국인투자자금 대규모 유출 등으로 시장금리가 급등하고 외화유동성 사정이 악화하면 원화 및 외화유동성을 확대 공급하기로 했다.



더불어 단기국채, 단기예치금 등 고유동성 자산 규모를 충분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통화와 투자상품 구성의 급격한 조정을 자제하는 등 외환보유액의 유동성·안정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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