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예측, 2012년에는 글로벌 증시에서 왜 중요한가?
미래의 불확실성은 날로 증가한다. 특히 이번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이전보다 더 영향력이 커진 심리요인과 네트워킹 효과로 긍(肯·긍정)과 ‘부(否·부정)’, ‘부(浮·부상)’와 ‘침(沈·침체)’이 겹치면서 앞날을 내다보기가 힘들어 졌다.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이럴 때일수록 예측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1990년대 이후 세계경기는 사이클이 사라졌다든가, 있더라도 그 폭이 줄어들었다는 주장이 힘을 얻을 정도로 장기호황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번 위기를 겪은 2008~2011년의 세계는 그 어느 쪽도 옳은 결론이 아님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오히려 금융을 중심으로 네트워킹이 한층 진전되는 경제에서는 반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커졌고 심리적인 요인이 얼마나 큰 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 과거의 경기순환은 주로 인플레와 관련돼 발생했다. 종전 경기순환이론대로 한 나라 경기가 호황을 지속해 인플레가 문제가 되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해 물가를 안정시키는 대신 경기는 하강국면에 들어서게 된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경기순환은 침체가 북유럽 위기(1990년대초), 아시아 외환위기(1997년), 일본의 장기침체(1990년대 이후) 등 국지적으로 발생했을 뿐 이번처럼 전 세계적인 침체로 이어진 적은 없다.
이번 경기침체는 금융불안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종전과 같으나 △세계적으로 동반 침체가 진행됐다는 점 △금융불안에서 실물경제 침체로 전이속도가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빨랐다는 점 △경기 하강폭이 짧은 순간에 대공황때와 버금갈 정도로 컸다는 점 △위기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진행형 등이 종전과 다른 점이다.
<그림 1>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 성장경로(growth path)
자료 : IMF, WEO
이 때문에 종전의 경기순환패턴을 기초로 한 전망이 경제의 흐름을 정확하게 짚어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예측 무용론’이 나올 정도로 예측기관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 예측기관들이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번 위기를 계기로 확인된 네트워킹 효과에 심리적 요인 등에 대한 재평가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유럽위기가 재차 불거지면서 2011년 하반기 이후 거세지는 경기논쟁이 2012년에는 회복국면으로 재진입하는 ‘소프트 패치’냐 아니면 ‘더블 딥’에 빠질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이런 사태가 또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 만약 그렇다면 예측의 정확성을 위해 무엇을 유념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정확한 미래예측이 전제가 돼야 하는 사회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더 그렇다. 이런 추세는 미래를 대비하고 예측하는 능력이 경제주체들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대두되는 시대를 맞고 있다. 세계 속에서의 기업과 금융사의 위치파악과 지향할 미래상에 대한 방향설정은 나침판과도 같은 존재다.
미래예측을 잘해서 국운을 좌우한 사례들이 많다. 1990년대 중반까지 전형적인 저출산 국가였던 프랑스는 떨어지는 출산율에 위기감을 느낀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으로 현재 유럽에서 출산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부상했다. 두바이도 원유매장량이 얼마 안 돼 고갈될 것으로 예측해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부동산, 관광, 무역, 금융 영역으로 경제 발전을 도모한 결과 불모의 사막을 세계 최고의 도시국가로 변모시켰다.
<그림 2>미래지수 비교
실선 : 위기 없음을 가정
점선 : 위기 상황 고려
주 1 : 미래지수는 ㉮양질의 수자원 공급 ㉯하루에 1.25달러로 살아가는 빈곤층 비율 ㉰국가 예산 대비 R&D 지출 ㉱총 에너지 공급 대비 청정에너지 비율 ㉲가용 식량 ㉳자유 국가 인구 비율 ㉴1인당 GDP, ⅷ) 난민 수 등을 고려해 산출함
주 2 : 특정연도 미래지수를 1로 하고 비교치를 구하며, 수치가 클수록 개선 의미
(자료 : 세계미래학회, 밀레니엄 프로젝트)
미래예측을 잘못한 사례들도 많다. 1977년 디지털 장비회사인 DEC(Digital Equipment Corporation)의 켄 올손 회장은 ‘집에 컴퓨터를 갖고 있으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해 회사운명이 좌우됐다.
1983년만 하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은 ‘우리는 32비트 운영시스템을 절대로 만들지 않을 것이다’고 말해 나중에 최대 실언으로 인정했다. 역사적으로 미래예측 실패는 1985년 영국의 수학지이면서 물리학자인 로드 캘빈이 ‘공기보다 무거운 물체의 비행은 불가능하다’는 예측을 꼽는다.
미래예측의 성공과 실패사례는 한 국가와 기업, 금융사의 생존을 결정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가 된다. 금융위기 이후 경제주체들은 다가올 미래 사회의 변화에 대비하고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요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래예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 나갈 필요가 있다.
미래예측의 성공과 실패사례는 한 국가와 기업, 금융사의 생존을 결정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가 된다. 금융위기 이후 경제주체들은 다가올 미래 사회의 변화에 대비하고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요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래예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 나갈 필요가 있다.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는 만큼 다양한 기법들이 있다. 그리스 신화의 태양신인 아폴로가 미래를 통찰하고 신탁을 했다는 ‘델피의 신전’에서 유래된 ‘델파이기법(Delphi Technique)’은 여러 전문가를 대상으로 반복적인 설문을 통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복적으로 수집?교환함으로써 제시된 의견을 발전시켜 나가는 예측방법이다.
`트렌드 분석(Trends Analysis)`은 현재와 과거의 역사적 자료 또는 추세에 근거해 앞으로 다가올 미래사회 변화의 모습을 투사하는 방법이다. 일련의 데이터에 연장선을 긋는 방법으로 추세를 예측할 수 있으며 수학적?통계적인 방법을 활용한다. 경제성장, 인구증감, 에너지 소비량, 주가 등 가격변수 등을 예측하는데 사용된다.
`직관적 예측(Intuitive Forecasting)`은 주관적 판단에 입각해서 미래를 추측하는 방법이다. 추측은 주관적 판단에 기초해 미래의 변화 모습을 예측하며 추측의 기초는 예측자의 통찰력, 창조적 지각력, 내면의 숨은 지식 등 직관력으로부터 나온다. 예측의 결과는 예측자 자신의 목표, 가치, 신념, 선입견, 편견, 의도가 무의식적으로 표출되는 경우가 많다.
`자유토론 기법(Brainstorming)`은 각 분야의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자유로운 토론을 주고받는 가운데 미래에 관한 전망을 종합해 내는 기법이다. 주로 연구 초기에 전반적인 상황을 조망하고 연구주제를 구체화하거나 과제를 추출하는 단계에서 널리 사용된다. 정해진 기간 동안 주기적 모임을 통해 미래에 대해 토론하고 대안을 제시해 전략을 수립한다.
미래예측기법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시나리오(Scenario) 기법’은 미래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구상해 각각의 전개 과정을 추정하는 기법이다. 미래의 가상적 상황에 대한 단편적 예측이 아니라 복수의 미래를 예측하고 각각의 시나리오에서 나타날 문제점 등을 예상해 보는 방법이다.
시나리오 기법의 목적은 ‘미래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 것인가?’, ‘이러 이러한 조건들이 만족된다면, 혹은 이러 이러한 사건들이 발생한다면 어떠한 일들이 일어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다.
이번 금융위기 과정에서 예측을 실패한 사례들은 무수히 많다. 그 중에서 누니엘 루비니 교수의 ‘더블 딥 혹은 공황론’과 마크 파버의 ‘중국경제 붕괴론’은 월가에서는 증시공해로 불리울 만큼 대실수에 해당한다. 국내 증시에서 비관론을 고집스럽게 주장해 일생일대에 한 두번 찾아올까 할 기회를 잃게 한 사람들도 있다.
금융위기 이후 주가 상승률이 무려 100%가 넘는 확실한 추세를 읽지 못하는 데에는 각종 예측시 흔히 범하는 일곱 가지 함정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대표적인 비관론자였던 ‘루비니-파버의 7대 예측함정’이라 부른다. 투자기회를 잃게 한 것에 대한 비꼬는 용어이긴 하지만 각종 예측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교훈을 함축하고 있다.
첫째, 가장 흔하기 범하는 것은 ‘트렌드 분석에 따른 예측함정’이다. 현 시점에서 주도 트렌드를 찾고 그 연장선상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현재 상황이 미래까지 지속된다는 가정에서 출발한 것이지만 트렌드의 영향력, 방향성, 패턴이 변화할 수 있음을 간과하는 오류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증권사들도 이 함정에 쉽게 빠진다.
미래예측을 사회 전반에 나타나는 메가트렌드에만 초점을 맞출 경우 이 흐름에 부합되지 않거나 불확실해 무시했던 변수들이 현실화되면서 1~2년도 못가서 틀리는 경우가 많다. 미래 트렌드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현재의 트렌드에만 초점을 맞춰 예측할 때 범하는 오류다.
둘째, ‘심리적 편향에 따른 예측함정’이다. 예측자의 오랜 경험과 지식이 독특한 심리적 편향을 유발토록 해 예측모델을 잘못 설정하거나 자료를 편향적으로 선택하게 한다. 또 심리적 편향은 미래예측 과정상의 모델구성 뿐만 아니라 이용자로 하여금 올바른 예측을 잘못 해석하게 만든다. 한 마디로 미래예측을 빗나가게 하는 심리적 함정이다.
셋째, ‘고정관념의 함정’이다. 과거 경험과 기존 예측 등이 고정관념으로 작용해 미래 예측 선상에 새로운 정보나 변화, 방향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에 나타나는 오류다. 과거 부동산으로 손해 본 적이 없으니 앞으로도 부동산 투자는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동산 불패신화가 대표적인 사례다.
넷째. ‘자기과신의 함정’이다. 자신의 예측, 실행, 판단능력을 과신한 결과 잘못된 미래 예측에 빠지는 것으로 특히 전문가, 경영자들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자기과신에 빠진 예측자들은 자신의 정보량을 과대평가해 새로운 정보에 소홀해지거나 남의 말을 잘 듣지 않을 때 흔히 범하는 오류다.
다섯째, ‘기억력의 함정’이다. 과거 경험했던 재해나 극적인 사건을 지나치게 염두에 두고 미래를 전망한 결과 예측이 비관적, 보수적으로 편향되게 흐르는 현상이다. 2003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의 폭발을 본 사람들은 우주개발사업을 비관적으로 예측했으나 2008년 이후 일본, 중국, 인도 등이 경쟁적으로 달 탐사 위성발사계획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우주개발 경쟁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낙관적으로 예측하는 경우다.
여섯째, `신중함의 함정`이다. 예측자들이 틀릴 것을 우려해 지나치게 신중을 기한 결과 자신의 실제 예상보다 보수적이거나 수요자의 생각에 부응하는 예측을 내놓는 경향이 높다. 애널리스트들의 경우 강세장에서 약세를 외치기가 힘든데 이는 예측이 빗나갈 경우 많은 비난에 시달리며 심각한 후회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측상 대세를 따라간 경우에는 대세 자체가 틀려도 비난이 덜하고 후회할 여지가 작아지므로 예측자는 미래에 발생할 후회를 줄이기 위해 신념보다 대세나 중도를 따르게 된다. 증권사까지 포함해 20개가 넘는 국내 예측기관들이 내놓는 경제 성장률이 한국은행 전망치에 수렴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일곱 번째, `증거확인의 함정`이다. 미래를 예측할 때 자료수집과 해석과정에서 자신의 원래 가설에 부합되는 증거들만 채택하는 성향으로 미래예측이 편향된 방향으로 흐르는 경우다. 미래예측에서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미래 방향성에 대한 가설을 먼저 설정하고 그 답을 찾는 경향이 높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선호 성향이 작동해 자신이 설정한 가설이 틀렸어도 자기 생각을 지지하는 정보에 더 끌리게 된다.
<글. 한상춘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39340 target=_blank>한국경제TV 해설위원 겸 한국경제신문 객원논설위원>
미래의 불확실성은 날로 증가한다. 특히 이번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이전보다 더 영향력이 커진 심리요인과 네트워킹 효과로 긍(肯·긍정)과 ‘부(否·부정)’, ‘부(浮·부상)’와 ‘침(沈·침체)’이 겹치면서 앞날을 내다보기가 힘들어 졌다.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이럴 때일수록 예측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1990년대 이후 세계경기는 사이클이 사라졌다든가, 있더라도 그 폭이 줄어들었다는 주장이 힘을 얻을 정도로 장기호황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번 위기를 겪은 2008~2011년의 세계는 그 어느 쪽도 옳은 결론이 아님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오히려 금융을 중심으로 네트워킹이 한층 진전되는 경제에서는 반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커졌고 심리적인 요인이 얼마나 큰 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 과거의 경기순환은 주로 인플레와 관련돼 발생했다. 종전 경기순환이론대로 한 나라 경기가 호황을 지속해 인플레가 문제가 되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해 물가를 안정시키는 대신 경기는 하강국면에 들어서게 된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경기순환은 침체가 북유럽 위기(1990년대초), 아시아 외환위기(1997년), 일본의 장기침체(1990년대 이후) 등 국지적으로 발생했을 뿐 이번처럼 전 세계적인 침체로 이어진 적은 없다.
이번 경기침체는 금융불안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종전과 같으나 △세계적으로 동반 침체가 진행됐다는 점 △금융불안에서 실물경제 침체로 전이속도가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빨랐다는 점 △경기 하강폭이 짧은 순간에 대공황때와 버금갈 정도로 컸다는 점 △위기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진행형 등이 종전과 다른 점이다.
<그림 1>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 성장경로(growth path)
자료 : IMF, WEO
이 때문에 종전의 경기순환패턴을 기초로 한 전망이 경제의 흐름을 정확하게 짚어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예측 무용론’이 나올 정도로 예측기관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 예측기관들이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번 위기를 계기로 확인된 네트워킹 효과에 심리적 요인 등에 대한 재평가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유럽위기가 재차 불거지면서 2011년 하반기 이후 거세지는 경기논쟁이 2012년에는 회복국면으로 재진입하는 ‘소프트 패치’냐 아니면 ‘더블 딥’에 빠질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이런 사태가 또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 만약 그렇다면 예측의 정확성을 위해 무엇을 유념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정확한 미래예측이 전제가 돼야 하는 사회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더 그렇다. 이런 추세는 미래를 대비하고 예측하는 능력이 경제주체들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대두되는 시대를 맞고 있다. 세계 속에서의 기업과 금융사의 위치파악과 지향할 미래상에 대한 방향설정은 나침판과도 같은 존재다.
미래예측을 잘해서 국운을 좌우한 사례들이 많다. 1990년대 중반까지 전형적인 저출산 국가였던 프랑스는 떨어지는 출산율에 위기감을 느낀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으로 현재 유럽에서 출산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부상했다. 두바이도 원유매장량이 얼마 안 돼 고갈될 것으로 예측해 원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부동산, 관광, 무역, 금융 영역으로 경제 발전을 도모한 결과 불모의 사막을 세계 최고의 도시국가로 변모시켰다.
<그림 2>미래지수 비교
실선 : 위기 없음을 가정
점선 : 위기 상황 고려
주 1 : 미래지수는 ㉮양질의 수자원 공급 ㉯하루에 1.25달러로 살아가는 빈곤층 비율 ㉰국가 예산 대비 R&D 지출 ㉱총 에너지 공급 대비 청정에너지 비율 ㉲가용 식량 ㉳자유 국가 인구 비율 ㉴1인당 GDP, ⅷ) 난민 수 등을 고려해 산출함
주 2 : 특정연도 미래지수를 1로 하고 비교치를 구하며, 수치가 클수록 개선 의미
(자료 : 세계미래학회, 밀레니엄 프로젝트)
미래예측을 잘못한 사례들도 많다. 1977년 디지털 장비회사인 DEC(Digital Equipment Corporation)의 켄 올손 회장은 ‘집에 컴퓨터를 갖고 있으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해 회사운명이 좌우됐다.
1983년만 하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은 ‘우리는 32비트 운영시스템을 절대로 만들지 않을 것이다’고 말해 나중에 최대 실언으로 인정했다. 역사적으로 미래예측 실패는 1985년 영국의 수학지이면서 물리학자인 로드 캘빈이 ‘공기보다 무거운 물체의 비행은 불가능하다’는 예측을 꼽는다.
미래예측의 성공과 실패사례는 한 국가와 기업, 금융사의 생존을 결정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가 된다. 금융위기 이후 경제주체들은 다가올 미래 사회의 변화에 대비하고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요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래예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 나갈 필요가 있다.
미래예측의 성공과 실패사례는 한 국가와 기업, 금융사의 생존을 결정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가 된다. 금융위기 이후 경제주체들은 다가올 미래 사회의 변화에 대비하고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요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래예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 나갈 필요가 있다.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는 만큼 다양한 기법들이 있다. 그리스 신화의 태양신인 아폴로가 미래를 통찰하고 신탁을 했다는 ‘델피의 신전’에서 유래된 ‘델파이기법(Delphi Technique)’은 여러 전문가를 대상으로 반복적인 설문을 통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복적으로 수집?교환함으로써 제시된 의견을 발전시켜 나가는 예측방법이다.
`트렌드 분석(Trends Analysis)`은 현재와 과거의 역사적 자료 또는 추세에 근거해 앞으로 다가올 미래사회 변화의 모습을 투사하는 방법이다. 일련의 데이터에 연장선을 긋는 방법으로 추세를 예측할 수 있으며 수학적?통계적인 방법을 활용한다. 경제성장, 인구증감, 에너지 소비량, 주가 등 가격변수 등을 예측하는데 사용된다.
`직관적 예측(Intuitive Forecasting)`은 주관적 판단에 입각해서 미래를 추측하는 방법이다. 추측은 주관적 판단에 기초해 미래의 변화 모습을 예측하며 추측의 기초는 예측자의 통찰력, 창조적 지각력, 내면의 숨은 지식 등 직관력으로부터 나온다. 예측의 결과는 예측자 자신의 목표, 가치, 신념, 선입견, 편견, 의도가 무의식적으로 표출되는 경우가 많다.
`자유토론 기법(Brainstorming)`은 각 분야의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자유로운 토론을 주고받는 가운데 미래에 관한 전망을 종합해 내는 기법이다. 주로 연구 초기에 전반적인 상황을 조망하고 연구주제를 구체화하거나 과제를 추출하는 단계에서 널리 사용된다. 정해진 기간 동안 주기적 모임을 통해 미래에 대해 토론하고 대안을 제시해 전략을 수립한다.
미래예측기법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시나리오(Scenario) 기법’은 미래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구상해 각각의 전개 과정을 추정하는 기법이다. 미래의 가상적 상황에 대한 단편적 예측이 아니라 복수의 미래를 예측하고 각각의 시나리오에서 나타날 문제점 등을 예상해 보는 방법이다.
시나리오 기법의 목적은 ‘미래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 것인가?’, ‘이러 이러한 조건들이 만족된다면, 혹은 이러 이러한 사건들이 발생한다면 어떠한 일들이 일어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다.
이번 금융위기 과정에서 예측을 실패한 사례들은 무수히 많다. 그 중에서 누니엘 루비니 교수의 ‘더블 딥 혹은 공황론’과 마크 파버의 ‘중국경제 붕괴론’은 월가에서는 증시공해로 불리울 만큼 대실수에 해당한다. 국내 증시에서 비관론을 고집스럽게 주장해 일생일대에 한 두번 찾아올까 할 기회를 잃게 한 사람들도 있다.
금융위기 이후 주가 상승률이 무려 100%가 넘는 확실한 추세를 읽지 못하는 데에는 각종 예측시 흔히 범하는 일곱 가지 함정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대표적인 비관론자였던 ‘루비니-파버의 7대 예측함정’이라 부른다. 투자기회를 잃게 한 것에 대한 비꼬는 용어이긴 하지만 각종 예측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교훈을 함축하고 있다.
첫째, 가장 흔하기 범하는 것은 ‘트렌드 분석에 따른 예측함정’이다. 현 시점에서 주도 트렌드를 찾고 그 연장선상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현재 상황이 미래까지 지속된다는 가정에서 출발한 것이지만 트렌드의 영향력, 방향성, 패턴이 변화할 수 있음을 간과하는 오류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증권사들도 이 함정에 쉽게 빠진다.
미래예측을 사회 전반에 나타나는 메가트렌드에만 초점을 맞출 경우 이 흐름에 부합되지 않거나 불확실해 무시했던 변수들이 현실화되면서 1~2년도 못가서 틀리는 경우가 많다. 미래 트렌드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현재의 트렌드에만 초점을 맞춰 예측할 때 범하는 오류다.
둘째, ‘심리적 편향에 따른 예측함정’이다. 예측자의 오랜 경험과 지식이 독특한 심리적 편향을 유발토록 해 예측모델을 잘못 설정하거나 자료를 편향적으로 선택하게 한다. 또 심리적 편향은 미래예측 과정상의 모델구성 뿐만 아니라 이용자로 하여금 올바른 예측을 잘못 해석하게 만든다. 한 마디로 미래예측을 빗나가게 하는 심리적 함정이다.
셋째, ‘고정관념의 함정’이다. 과거 경험과 기존 예측 등이 고정관념으로 작용해 미래 예측 선상에 새로운 정보나 변화, 방향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에 나타나는 오류다. 과거 부동산으로 손해 본 적이 없으니 앞으로도 부동산 투자는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동산 불패신화가 대표적인 사례다.
넷째. ‘자기과신의 함정’이다. 자신의 예측, 실행, 판단능력을 과신한 결과 잘못된 미래 예측에 빠지는 것으로 특히 전문가, 경영자들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자기과신에 빠진 예측자들은 자신의 정보량을 과대평가해 새로운 정보에 소홀해지거나 남의 말을 잘 듣지 않을 때 흔히 범하는 오류다.
다섯째, ‘기억력의 함정’이다. 과거 경험했던 재해나 극적인 사건을 지나치게 염두에 두고 미래를 전망한 결과 예측이 비관적, 보수적으로 편향되게 흐르는 현상이다. 2003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의 폭발을 본 사람들은 우주개발사업을 비관적으로 예측했으나 2008년 이후 일본, 중국, 인도 등이 경쟁적으로 달 탐사 위성발사계획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우주개발 경쟁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낙관적으로 예측하는 경우다.
여섯째, `신중함의 함정`이다. 예측자들이 틀릴 것을 우려해 지나치게 신중을 기한 결과 자신의 실제 예상보다 보수적이거나 수요자의 생각에 부응하는 예측을 내놓는 경향이 높다. 애널리스트들의 경우 강세장에서 약세를 외치기가 힘든데 이는 예측이 빗나갈 경우 많은 비난에 시달리며 심각한 후회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측상 대세를 따라간 경우에는 대세 자체가 틀려도 비난이 덜하고 후회할 여지가 작아지므로 예측자는 미래에 발생할 후회를 줄이기 위해 신념보다 대세나 중도를 따르게 된다. 증권사까지 포함해 20개가 넘는 국내 예측기관들이 내놓는 경제 성장률이 한국은행 전망치에 수렴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일곱 번째, `증거확인의 함정`이다. 미래를 예측할 때 자료수집과 해석과정에서 자신의 원래 가설에 부합되는 증거들만 채택하는 성향으로 미래예측이 편향된 방향으로 흐르는 경우다. 미래예측에서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미래 방향성에 대한 가설을 먼저 설정하고 그 답을 찾는 경향이 높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선호 성향이 작동해 자신이 설정한 가설이 틀렸어도 자기 생각을 지지하는 정보에 더 끌리게 된다.
<글. 한상춘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39340 target=_blank>한국경제TV 해설위원 겸 한국경제신문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