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외환은행 인수 최종 서명한다

입력 2011-12-0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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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나금융지주외환은행 인수총액이 3조 9천억원대로 확정됐습니다.

지난해 11월 말 론스타와 첫 계약한지 1년만에 외환은행을 품에 안게 됐는데요… 취재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윤경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윤기자! “국부유출이다! 경영권 프리미엄 인정해선 안된다!”그동안 말들이 많았는데…하나금융이 공시한 외환은행 인수금액 정확히 얼마입니까?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론스타와의 재협상을 통해 최종 합의한 외환은행 인수가격은 3조 9천 157억원입니다.

주당 1만 1천 900원에 외환은행 지분 51.02%, 3억 2천 904만주를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지난 7월에 론스타와 계약 연장 당시 주당 1만 3천 390원에서 1천 490원 낮춘 가격입니다.

전체 매매가격으로 따져보면 4조 4천 59억원에서 3조 9천 157억원으로 4천 903억원 내려갔습니다.

또 계약 연장 당시 합의했던 외환은행 매각지연에 따른 추가배상금도 지급하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배상금, 658억원을 론스타에 지급하지 않아도 됩니다.

매매대금 감액분과 추가배상금을 합쳐 총 5천 561억원을 깍은 셈입니다.

앵커>

최대 걸림돌이었던 인수 가격문제가 해소되어 이제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 같은데요…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외환은행 인수작업을 확정짓기 위해서는 일단 하나금융과 론스타가 주식매매계약서에 싸인을 해야 합니다.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계약서에 서명을 하기 위해 이미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이 이사회를 마친 뒤 곧장 출국했습니다. 미국이 아닌 제3국에서 서명식이 있을 예정인데요…

하나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싱가폴이나 홍콩 등 동남아지역에서 김승유 회장과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이 만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승유 회장은 서명식 후 곧바로 귀국해 이번주 일요일 오후4시에 기자회견을 갖고 론스타와의 최종 계약 내용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금융당국의 승인절차가 남아 있는데요…

하나금융은 다음주 초 새로운 계약내용을 첨부해 금융위원회에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입니다.

금융감독원 위탁 심사를 거쳐 위원회에 안건 심사를 올리게 되고, 이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경쟁제한성 여부에 대한 확인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이어 금융위원회에서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된 사항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승인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만약 승인이 이뤄지면 5영업일 내에 매매대금을 지급하고 인수절차는 모두 끝나게 됩니다.

금융당국의 승인과정에 어느 정도의 기간이 걸릴지도 관심사항인데… 금융지주회사법 등 관련법에 특별히 규정한 바가 없습니다.

일반 행정절차법상으로는 신청 후 90일 이내에 결정을 통보하기로 되어 있지만 심사 과정에서 자료 보완 등 불가피한 사정이 생길 경우 당국의 승인은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앵커>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 군요! 외환은행 인수에 남아있는 남아 있는 마지막 걸림돌은 무엇인가요?

기자>

서두에 말씀하셨던 것처럼 국부유출 논란이 여전하기 때문에 금융위의 승인 심사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입니다.

가격을 깎았다고는 하지만 외환은행 주가가 오늘 기준으로 8천 400원인데…주당 인수가격 1만 1천 900원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경영권 프리미엄이라고는 하지만 대주주적격성까지 상실한 론스타에게 과연 이를 인정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두고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하나금융과 론스타의 계약을 반대한다며 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했고, 야당들뿐만 아니라 한나라당도 동조하는 분위기입니다.

승인 심사를 해야 하는 금융당국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외환은행 노조도 걸림돌입니다.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달부터 반대시위를 꾸준히 벌여 왔고, 하나금융으로의 인수가 결정되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인수 후 시너지 창출을 위한 ‘화학적 결합’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입니다.

앵커>

윤경원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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